현대택배는 액면가로라도 주식을 공모할 수 있을까.

주간사회사인 LG투자증권이 액면가 공모도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현대택배의 공모주 청약이 불투명해졌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실시된 현대택배의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예비청약) 결과 가중평균가격이 4천8백20원으로 액면가(5천원)에 미치지 못했다.

규정상으로는 액면가 미만 공모가 가능하나 기업이미지에 미치는 타격과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복잡한 절차 등 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대택배는 따라서 "가중평균가가 액면가를 밑돌지만 여기에 10%를 가산해 공모가를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액면가로 공모하겠다"(박인순 상무)는 의사를 LG증권에 전달했다.

하지만 LG증권 캐피탈마켓팀의 용원영 팀장은 "수요예측 결과를 무시하고 액면가 공모를 받아들이는 것은 투자자 보호취지에 어긋난다"며 "현대택배측에 공모연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투신사인 한투와 대투가 현대택배의 자본금(4백5억원) 및 공모규모(2백10억∼2백45억원)가 커 상장후 물량부담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수요예측에도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모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공시감독국의 최순권 공시심사실 1팀장은 "금감원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며 "발행사와 주간사의 합의내용을 존중하겠다"고만 밝혀 공모포기도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LG와 현대택배는 오는 11일까지 최종협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주용석·임상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