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이달중 국정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민주당의 주요 당직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 대부분이 교체될 것으로 보여 내부 갈등해소와 함께 당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냐를 놓고 당 내부에서 분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 서영훈 대표가 경질될 경우 이수성 이홍구 전 총리와 김중권 최고위원, 김원기 고문 등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초 한화갑 이인제 김중권 최고위원 등이 거론됐으나 권노갑 2선 퇴진론 파문으로 권력투쟁 양상이 심화됨에 따라 대선 주자군은 배제되는 분위기다.

조세형 김영배 상임고문의 재임명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조 상임고문은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원외인사이고 김 상임고문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결격사유로 꼽힌다.

김원기 고문은 호남출신이란 점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이수성 이홍구 전 총리의 경우 분위기 쇄신이란 측면이 있으나 이들의 정치 역정에 대한 당내 반발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서영훈 대표가 유임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당정쇄신의 주요 대상이 동교동계로 지목됐기 때문에 서 대표가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고 ''대안 부재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당직개편의 핵심인 사무총장과 관련, 김옥두 총장이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김원길 의원이 당내 정파를 가리지 않고 ''0순위''로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달가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문희상, 김덕규 의원과 원외인사 기용설도 오르내리고 있다.

경선을 거쳐야 하는 원내총무는 정균환 총무가 이미 사의를 굳힌 것으로 알려져 지난 경선때 낙선한 임채정 장영달 의원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해찬 정책위의장의 후임으로는 경제를 잘 아는 관료 출신인 홍재형 강현욱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강봉균 전 재경장관이 기용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경우 한광옥 비서실장의 국정원장 이동설과 그에 따른 임동원 국정원장의 남북관계특보 신설 기용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