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시세없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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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걸려오는 시세문의에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모르겠어요.호가가 시세보다 높은 매물은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실제 거래가 없다보니 수요자들에게 정확한 시세를 얘기해 줄 수가 없습니다"
요즘 부동산 시장에선 아파트 시세를 매기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중개업소들이 많다.
전세가와 매매가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거래 당사자들간의 호가(매도 및 매수 희망가격)차이가 워낙 커 실거래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어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가뭄에 콩나듯''한다는 게 현장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난개발 논란으로 된서리를 맞은 용인지역 K공인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권 매물만 늘어날 뿐 사겠다는 전화는 1주일에 한두통 받기도 어렵다"며 "이달들어선 사실상 휴업상태"라고 한탄한다.
시장이 이렇다 보니 터무니없이 싼 값에 물건을 구하려는 수요자들도 생기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분양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J공인 박해순 실장은 "시세 보다 3천만~4천만원 낮은 가격을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수요자들이 있어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엔 아파트 가격하락을 집단으로 저지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가격하락을 우려한 입주자들이 가격하한선을 정해 그 이하로는 물건을 팔지 않기로 담합아닌 담합을 시도하기도 한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P공인 김모 사장은 "매매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인근 H아파트 주민들이 반상회를 통해 33평형을 2억원 아래로는 팔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에 없이 심한 침체국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의 우울한 겨울풍경들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요즘 부동산 시장에선 아파트 시세를 매기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중개업소들이 많다.
전세가와 매매가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거래 당사자들간의 호가(매도 및 매수 희망가격)차이가 워낙 커 실거래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어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가뭄에 콩나듯''한다는 게 현장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난개발 논란으로 된서리를 맞은 용인지역 K공인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권 매물만 늘어날 뿐 사겠다는 전화는 1주일에 한두통 받기도 어렵다"며 "이달들어선 사실상 휴업상태"라고 한탄한다.
시장이 이렇다 보니 터무니없이 싼 값에 물건을 구하려는 수요자들도 생기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분양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J공인 박해순 실장은 "시세 보다 3천만~4천만원 낮은 가격을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수요자들이 있어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엔 아파트 가격하락을 집단으로 저지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가격하락을 우려한 입주자들이 가격하한선을 정해 그 이하로는 물건을 팔지 않기로 담합아닌 담합을 시도하기도 한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P공인 김모 사장은 "매매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인근 H아파트 주민들이 반상회를 통해 33평형을 2억원 아래로는 팔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에 없이 심한 침체국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의 우울한 겨울풍경들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