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를 맞은 올해 국제자문단 회의에서 나온 키워드는 단연 "세계화"다.

세계화를 통해 정부와 기업이 통화정책 기업회계 등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야만 제2의 경제위기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을 찾은 세계 경제원로들은 한국의 경쟁력 제고 해법을 제시했다.

작년 10월 1차 자문단 회의에선 참석자들이 칭찬일변도로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한국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한국이 당장 97년말과 같은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낮지만 정신을 제대로 차리고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으면 신경제로 대표되는 세계 경제의 격랑 속에서 침몰할 지도 모른다는 경고성 충고로 들렸다.

국제자문단 회의의 또다른 키워드는 한반도 통일이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직후여서 국제 전문가들은 남북간 긴장완화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동.서독 정상회담이후 통독까지 20년이란 기간이 흘렀듯이 한국도 인내심을 갖고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도 경제전망과 관련,미국의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망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