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의 미국주가는 어떻게 될까.

나스닥지수가 다시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연말 랠리의 무드가 조성되면서 내년도 증시 호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나스닥지수는 97.28포인트(3.3%) 상승한 3,014.71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20여일 만에 다시 3,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0.1%,0.8% 올랐다.

이렇게 되자 미 증시에는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가 워낙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내년은 ''반등의 한 해''가 되리라는 것.

최대 악재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침체 역시 "본격화되기 전에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월가 전문가들 대부분은 내년도 주가상승을 점치고 있다.

물론 올 한햇동안 이들의 전망이 모두 빗나가면서 신뢰감이 실추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올해 ''완패''로 얼룩진 증시 낙관론을 내년 전망에서도 고수하고 있다.

오히려 장밋빛은 한층 짙어졌다.

골드만삭스의 애비 코언 등 월가 11명의 유명 증시전략가들이 전망하는 내년도 주가상승폭은 평균 18%.

지난해 내놓았던 올해 상승폭 전망치 평균 7%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우선 낙관론자들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제프리 애플게이트는 내년 말까지 S&P500지수가 31% 치솟으면서 1,800으로 한 해를 마감할 것이라고 점친다.

그의 분석결과 S&P지수는 바닥을 친 다음해에는 평균 30% 상승했다.

지난 11월30일 바닥을 쳤기 때문에 내년 주가상승은 당연한 이치라는 것.

강세장 예측을 고수했다가 ''주가예측의 귀재''란 명성에 결정적 오점을 남긴 애비 코언 역시 내년도 20%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미 경제가 경착륙 위험에서 곧 탈출할 것이란 게 근거다.

그러나 유일하게 올 연말 S&P주가 전망을 적중시킨 JP모건의 더글러스 클리고트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경기둔화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이 더 나빠지면서 내년 말 S&P지수가 2%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기술주가 타격을 입으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S&P지수가 올해 1,300선에서 마감할 것이란 예측을 연초에 내놓았다.

폐장을 보름여 남긴 11일 현재 S&P500지수는 1,381.30이다.

그가 1년 전 "S&P지수는 실제가치보다 고평가돼 있다"고 경고했을 때만해도 월가의 괴짜로 취급당했다.

내년에도 ''괴짜''가 최고의 증시분석가로 결판날지,아니면 코언 등 주류파 낙관론자들이 명예를 회복하는 한 해가 될지 주목된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