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들이 고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상장후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고육지책인 경우가 많지만 회사의 수익성이 검증된만큼 이제부터는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혜택을 돌리겠다는 곳도 적지않다.

과거 신규 상장기업들은 등록 첫해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인 국민카드는 올해 액면가(5천원)기준으로 15∼20%의 현금배당을 계획중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주당 7백50∼1천원이다.

12일 종가(2만7천3백원)기준으로는 2.7∼3.6% 수준이지만 연말까지 남은 거래일수를 감안하면 결코 낮지 않은 배당률이라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김이홍 종합기획실 부장은 "3분기까지만해도 액면가 대비 10%수준의 배당을 고려했지만 올해 당기순이익이 자본금(3천6백60억원)에 육박하는 2천8백억∼3천억원으로 예상돼 배당률을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통술 제조업체인 국순당은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수준에서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하는 방안을 검토중"(김성국 상무)이다.

올해 당기순이익은 1백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오위즈(인터넷 접속프로그램 제조업체) 쎄라텍(이동통신단말기 부품업체) 우리별텔레콤(광전송장치 개발업체)등은 액면가 대비 1백%이상의 고배당을 검토중이다.

성관용 네오위즈 재무팀장은 "액면가대비 1백% 이상의 현금배당을 검토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2백%까지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코스닥기업중 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 사상최고가인 3만7천5백원에 주식을 공모했으나 12일 주가는 7천3백30원에 불과하다.

쎄라텍의 이용택 부장은 "소액주주와 대주주의 배당률을 차별화해서라도 소액주주의 배당률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별텔레콤은 액면가의 50%이상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엔씨소프트 자원메디칼 성광엔비텍 등도 올해 사상최대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배당을 실시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천춘호 성광엔비텍 상무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가급적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을 늘린다는게 회사측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연구원은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 가운데 고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의 경우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익기반이 검증된만큼 배당을 계기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