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포커스] 허영재 <삼성종합기술원 박사> .. DVD-R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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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광디스크인 DVD-R 시장만큼은 결코 외국에 빼앗기지 않을 겁니다"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4.7기가바이트 DVD-R을 개발, 관련회사 설립을 추진중인 삼성종합기술원 유기광기록팀 허영재 박사의 각오는 남다르다.
원천기술을 가지고도 DVD-R 이전단계인 CD-R 시장의 주도권을 대만에게 넘겨준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CD-R은 읽을 수만 있는 CD롬과는 달리 1회에 한해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광디스크.
최근 동영상 등 용량이 큰 파일을 주고받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7년 전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CD-R 개발에 성공한 허 박사는 미래 가능성을 보고 삼성그룹 계열사, 새한미디어 등을 찾아다니며 상용화 추진을 설득했다.
하지만 아직 시장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히 거절당했다.
이때 시장이 형성될 것을 미리 포착한 유럽업체에서 기술이전 요청이 왔다.
"기술이전이 국내업체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을 우려해 주저했지만 국내업체들의 부정적 반응 때문에 결국 이전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허 박사의 우려는 불행히도 들어맞았다.
96년부터 CD-R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업체들도 허겁지겁 비싼 값에 설비와 기술까지 들여 왔으나 제품출시의 타이밍을 잡지 못해 시장주도권이 대만으로 고스란히 옮겨간 것.
현재 세계 CD-R시장은 광디스크 분야로는 가장 큰 20억달러 규모로 팽창했으며 대만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허영재 박사가 직접 회사를 설립, DVD-R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CD-R에서의 실패를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3년 전부터 CD-R 다음으로 DVD-R이 뜰 것이라고 확신하고 삼성 등에 상용화를 역설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DVD-R은 기능면에서 CD-R을 훨씬 뛰어넘는 차세대 광디스크로 CD-R(6백50MB)에 비해 7배 이상의 저장능력을 가지고 있어 2시간 길이의 영화도 충분히 저장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1번만 기록할 수 있는 DVD-R보다 여러번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DVD-RW, DVD-RAM이 더 인기를 끌 것이라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허 박사는 DVD-R이 유기물로 만들어져 가격을 훨씬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DVD 플레이어나 DVD-RAM 드라이브와 호환가능하다는 점때문에 인기를 끌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더구나 1번 기록하면 고칠 수 없다는 특성 때문에 오히려 공문서 등 보안유지가 필요한 용도에 널리 쓰일 것이라는게 허 박사의 예측이다.
제품의 품질 못지 않게 출시시기도 중요하다고 판단한 허 박사는 같이 일하던 팀과 공동으로 자본금 6억원 규모의 DVD-R 전담회사를 만들기로 결정, 이달안으로로 설립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4.7기가바이트 DVD-R을 개발, 관련회사 설립을 추진중인 삼성종합기술원 유기광기록팀 허영재 박사의 각오는 남다르다.
원천기술을 가지고도 DVD-R 이전단계인 CD-R 시장의 주도권을 대만에게 넘겨준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CD-R은 읽을 수만 있는 CD롬과는 달리 1회에 한해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광디스크.
최근 동영상 등 용량이 큰 파일을 주고받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7년 전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CD-R 개발에 성공한 허 박사는 미래 가능성을 보고 삼성그룹 계열사, 새한미디어 등을 찾아다니며 상용화 추진을 설득했다.
하지만 아직 시장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히 거절당했다.
이때 시장이 형성될 것을 미리 포착한 유럽업체에서 기술이전 요청이 왔다.
"기술이전이 국내업체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을 우려해 주저했지만 국내업체들의 부정적 반응 때문에 결국 이전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허 박사의 우려는 불행히도 들어맞았다.
96년부터 CD-R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업체들도 허겁지겁 비싼 값에 설비와 기술까지 들여 왔으나 제품출시의 타이밍을 잡지 못해 시장주도권이 대만으로 고스란히 옮겨간 것.
현재 세계 CD-R시장은 광디스크 분야로는 가장 큰 20억달러 규모로 팽창했으며 대만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허영재 박사가 직접 회사를 설립, DVD-R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CD-R에서의 실패를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3년 전부터 CD-R 다음으로 DVD-R이 뜰 것이라고 확신하고 삼성 등에 상용화를 역설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DVD-R은 기능면에서 CD-R을 훨씬 뛰어넘는 차세대 광디스크로 CD-R(6백50MB)에 비해 7배 이상의 저장능력을 가지고 있어 2시간 길이의 영화도 충분히 저장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1번만 기록할 수 있는 DVD-R보다 여러번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DVD-RW, DVD-RAM이 더 인기를 끌 것이라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허 박사는 DVD-R이 유기물로 만들어져 가격을 훨씬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DVD 플레이어나 DVD-RAM 드라이브와 호환가능하다는 점때문에 인기를 끌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더구나 1번 기록하면 고칠 수 없다는 특성 때문에 오히려 공문서 등 보안유지가 필요한 용도에 널리 쓰일 것이라는게 허 박사의 예측이다.
제품의 품질 못지 않게 출시시기도 중요하다고 판단한 허 박사는 같이 일하던 팀과 공동으로 자본금 6억원 규모의 DVD-R 전담회사를 만들기로 결정, 이달안으로로 설립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