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유료화시대, 우리가 이끈다"

드림라인의 "드림엑스"(www.dreamx.net)와 두루넷의 "코리아닷컴"(www.Korea.com)이 콘텐츠 유료화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초고속인터넷기반의 이들 사이트는 "돈내고 즐길만한" 콘텐츠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유료콘텐츠 매출을 쑥쑥 늘려가고 있다.

"인터넷이란 매체의 특성상 유료서비스는 불가능하다"는 "반(反)유료화" 진영의 논리도 이 "쌍두마차"의 활약에 힘을 잃어가고 있다.

"우린 공짜가 싫다"는 콘텐츠제공업자(CP)들에 이 두 사이트의 승승장구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드림엑스와 코리아닷컴은 초기단계인 유료콘텐츠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가는 "동반자"인 동시에 차세대 멀티미디어 포털 영역의 패권을 다투는 강력한 "라이벌"이다.

두 사이트의 유료서비스 비교,분석을 통해 콘텐츠 유료화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해 본다.

<> 유료화 현황 =두 사이트는 유료콘텐츠 전문몰은 아니다.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콘텐츠 커뮤니티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이다.

드림엑스는 "브로드밴드 미디어", 코리아닷컴은 "한국 대표 메가사이트"를 표방한다.

이들 사이트는 개설초기부터 콘텐츠 유료판매를 주요 수익사업으로 적극 추진해 왔다.

드림엑스는 지난달 약 8억원의 콘텐츠매출을 올렸다.

유료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4월초만 해도 하루 2백만~3백만원에 불과하던 콘텐츠수입이 최근에는 4천만~5천만원원대에 달할 만큼 급성장했다.

현재 1백60개 CP와 제휴를 맺고 있다.

이 가운데 유료 CP는 41개로 영화 교육 만화 증권 등의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전체 4백20만 회원 가운데 유료콘텐츠를 한번이라도 이용해본 "페이 유저"(Pay User) 수는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9월말 서비스를 개시한 코리아닷컴은 지난 10월 3억8천만원, 지난달 4억2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뉴스 음악 영화 방송 게임 등 9개 채널에서 2백여 CP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유료CP는 90여개다.

유료콘텐츠를 사용한 고객수는 전체 3백60만 회원 가운데 약 9만명이다.

<> 공통점과 차이점 =두 사이트는 운영업체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초고속인터넷 네트워크사업을 영위하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인터넷인프라와 초고속유료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닷컴기업들에 비해 유료콘텐츠서비스에 유리하다.

대용량인 멀티미디어콘텐츠를 이용하려면 안정된 속도와 서비스가 필수적인 데다 초고속인터넷이용자들이 "페이 유저"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상당한 차이가 난다.

드림엑스는 초기부터 일반 네티즌을 대상으로 유료서비스를 추진해 온 반면 코리아닷컴은 두루넷 가입자(약 70만명) 위주로 서비스가 구성돼 있다.

드림엑스에는 드림라인 가입자(약 15만명)를 위한 별도의 빌링이나 결제시스템이나 콘텐츠서비스가 없다.

드림엑스 회원들은 유료콘텐츠를 이용하려면 모두 "드림캐쉬"라는 사이버머니를 신용카드나 온라인지로를 통해 구입해야 한다.

드림엑스 유료이용자 20만명 가운데 드림라인 가입자의 비율은 10%가량에 불과하다.

코리아닷컴은 9만여 페이유저 가운데 6만7천여명이 두루넷 가입자이며 유료콘텐츠 매출에서 가입자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90%에 육박하고 있다.

두루넷 가입자는 유료콘텐츠 이용료를 접속료에 부가되는 후불제 방식으로 편리하게 낼 수 있다.

코리아닷컴은 가입자만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요 매출분야도 다르다.

드림엑스에서는 성인물(30~40%) 중심의 영화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 비해 코리아닷컴에서는 전신인 "두루넷닷컴"때부터 제공해온 게임채널이 전체 매출의 50%를 웃돌고 있다.

<> 향후 전략 =두 사이트는 내년을 "콘텐츠유료화의 원년"으로 잡고 유료콘텐츠서비스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코리아닷컴 김용회 이사는 "초고속인터넷이용자수가 내년에 5백만을 돌파하고 멀티미디어콘텐츠들이 활발하게 제작되는 등 콘텐츠유료화의 사업기반이 본격적으로 갖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리아닷컴은 현재 9개인 콘텐츠채널을 20여개로 확대하고 CP수도 4백여 업체로 늘릴 계획이다.

사이버 캐쉬(직불제), 핸드폰 결제 등 일반 회원들을 위한 결제방식도 대폭 확충한다.

이를 통해 내년도 유료콘텐츠분야에서만 1백억원 이상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림엑스는 유료콘텐츠의 비중을 크게 늘려 월매출액을 15억원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드림엑스 박원연 상무는 "양적인 팽창보다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충하고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