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덤 언더 파이어(Kingdom Under Fire)

게임의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eal-Time Strategy(RTS)"라고도 불리는 이 장르는 스타크래프트의 붐과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여파로 많은 국내 개발사들이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의 개발에 착수했다.

그 중 국내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은 "킹덤 언더 파이어(KUF)"가 드디어 출시됐다.

KUF는 판타그램이 3년 동안 30억원을 들여 제작한 회사의 사활을 건 게임이다.

KUF의 제작 동기는 워크래프트2에서 유래됐다.

워크래프트2는 스타크래프트 전에 출시된 블리자드사의 두번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당시 워크래프트2의 열렬한 팬이었던 판타그램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워크래프트3를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고 그 결과가 바로 킹덤 언더 파이어다.


<>스토리 속으로

빛의 종족과 암흑의 종족이 공존하던 시대.

어우러질 수 없는 두 종족 간에 크고 작은 전투는 그칠 줄 몰랐다.

하지만 이 분쟁에 종지부를 찍은 전쟁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7영웅의 전쟁이었다.

어둠의 세력은 파괴의 신전을 건설한 후 그 힘으로 인간을 말살하려 했다.

일곱 영웅의 용맹함은 그칠 줄을 몰랐으며 결국 빛과 어둠의 전쟁은 빛의 승리로 끝났다.

그로부터 1백년 뒤 전쟁의 기억은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지워져 갔다.

전쟁의 역사는 거리 악사의 소재가 되거나 아이들을 재우기 위한 이야기로 전락했다.

하지만 빛에는 항상 그림자가 존재하듯 어둠은 다시 싹트고 있었으니...

<>게임 플레이

킹덤 언더 파이어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 게임(RPG)을 접목시킨 게임 타이틀이다.

물론 이전에 출시된 많은 RTS들도 이같은 시도를 했었다.

다른 타이틀들은 적 유닛(unit)을 성공적으로 없앨 때마다 경험치가 쌓이는 방법을 주로 적용했다.

하지만 킹덤 언더 파이어는 이에 더해 RPG 모드를 게임에 포함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RPG 모드는 근래 인기를 얻고 있는 액션 RPG 스타일로 구성돼 있다.

디아블로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RPG 모드는 스토리 진행에 주로 사용된다.

중요한 이벤트,영웅들의 심리묘사와 경험치 획득은 대부분 RPG 모드에서 일어난다.

게임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실시간 전략 부분은 기존 게이머들이 쉽게 적응 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했다.

워크래프트나 스타크래프트를 해본 게이머라면 어렵지 않게 KUF의 세계에 빠져 들 수 있다.

게임플레이에서 독특한 점은 갖가지 마법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

KUF는 다른 타이틀보다 마법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게임플레이와 전략에 많은 변화를 준다.

스토리를 이끌어나 나가는 영웅들은 총 8명이며 이들은 고유의 마법과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게임의 전체적인 페이스는 상당히 빠른 편이다.

이는 게임의 스피드와는 성격이 다르다.

아무리 게임 속도를 느리게 한다고 해도 타이밍에 맞춰 해줘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처음 RTS를 접하는 게이머는 약간 부담스러울 지도 모르지만 어느새 게이머를 정신없이 몰아붙이는 페이스에 휘말리고 말것이다.


<>글을 마치며

킹덤 언더 파이어는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유럽 출시도 계획돼 있다.

미국 유명 배급사인 G.O.D.(Gathering of Developers)와 계약을 이미 마쳤으며 2001년 초에는 전 세계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국내 게임시장을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킹덤 언더 파이어는 어떨까.

로스앤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대표 gameilbo@gam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