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5홀.

드라이버샷이 잘 맞아 페어웨이 복판에 떨어졌는데 가보니 왼발이 낮은 ''내리막 라이''에 걸려 있다.

그린까지는 갈 길이 멀어 아이언을 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이 경우 볼이 놓여있는 상태가 그런대로 괜찮으면 페어웨이우드(특히 스푼)를 잡게 된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볼이 데굴데굴 굴러가다가 말거나 오른쪽으로 굽어버리는 일이 잦다.

내리막 라이에서 페어웨이우드를 잘 쓰기 위한 요령은 무엇인가.

▲전략=이 샷은 일단 볼을 적절히 띄워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띄우지 못하면 원하는 거리가 나오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또 이때는 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경사 때문에 스윙경로가 아웃-투-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표보다 조금 왼쪽을 겨냥하는 것이 좋다.

▲테크닉=일단 스윙궤도에 맞춰 왼발을 타깃라인에서 조금 뒤로 뺀 오픈스탠스가 바람직하다.

그 다음 어깨·히프·무릎 등은 경사진 지면에 평행하도록 비스듬히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래서 스윙 도중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경사 때문에 체중이 왼발에 많이(약 60%) 실릴 수밖에 없지만 가능한 한 40%의 체중은 오른발쪽에 끝까지 남도록 하는 것이 균형을 위해 좋다.

또 볼은 정상적 위치보다 오른쪽(뒤쪽)으로 3∼4인치(7∼10㎝) 이동시켜야 한다.

그래야 뒤땅치기가 나오지 않는다.

▲주의할 점=이 샷은 경사로 인해 임팩트존에서 스윙을 당겨버리기 쉽다.

그 결과 볼은 낮게 날아가다가 오른쪽으로 굽어버린다.

정확한 셋업으로 클럽의 로프트를 살려 유연한 페이드구질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클럽헤드가 임팩트존을 지나 1m 이상 지면을 따라 움직이도록 쭉 뻗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날아가는 볼을 뒤쫓듯 하라는 얘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