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간 합병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급여력비율 기준(1백%)을 못맞춘 K화재, D화재 등은 최근 또다른 D화재에 합병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그동안 해외 투자가를 끌어들여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자 이같은 합병카드를 들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회사는 이달말이나 다음달말까지 실현성있는 경영정상화 계획을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합병제의를 받은 D화재의 일부 경영진은 외형을 키우기 위해 합병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단 추이를 더 두고 보자''는 관망파가 더 우세해 회사 입장도 이같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손보사 구조조정은 합병보다는 계약이전방식(P&A)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때를 기다리는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수창 삼성화재 대표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손보사들의 심사능력, 인수전략 등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합병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손보사의 경우 대부분 오너십이 강한 경영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손보사간 합병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워낙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생존에 위기를 느낀 K,D화재는 경영권까지도 내놓을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일부 중대형사는 2위 진입을 위해 합병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손보사 구조조정이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