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은행통합이 노조 반발과 외국인대주주의 미온적인 태도로 진통중이지만 이중 외국인대주주 문제는 조만간 긍정적 답변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감위 관계자는 13일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가 외환은행의 지주회사 편입을 거부한 게 아니라 의사결정을 미룬 것"이라며 "코메르츠의 의사결정을 좀더 기다려본 뒤 지주회사 구도를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주택은행의 통합협상에 나선데 크게 고무된 분위기였다.

골드만삭스측 인사들은 이날 오전 이근영 금감위원장을 방문해 주택은행과의 통합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궁극적으로 외국인대주주들도 주주가치가 높아지는 통합구도라면 굳이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국민.주택 합병설이 나온 이후 주택은행 대주주인 ING쪽에서 이렇다할 이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점도 사실상 "O.K"사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관련 진념 재경부 장관과 이근영 금감위원장,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등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갖고 은행 구조조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코메르츠가 외환은행의 지주회사 편입에 대해 반대하거나 찬성조건으로 정부에 지나친 반대급부를 요구할 경우 외환은행을 제외한 채 한빛 평화 광주 경남은행 등으로만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조의 반발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도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저 "우량은행이 합병할 경우 인력 감축 문제는 전적으로 해당은행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가급적 노.정갈등을 피하려는 모습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