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코트(Duffle Coat)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세월에 상관없이 사랑받고 있는 인기 아이템이다.

특히 올해는 한층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여성복브랜드 에이비에프지(ABF.Z)의 양일지 실장(디자인실)은 "여성복 매장에서 올해처럼 더플코트가 많이 팔린 것은 처음"이라며 "브랜드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플코트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예년에 비해 겨울이 길고 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스쿨걸룩 아이비룩 등으로 일컬어지는 학생복 스타일이 올 겨울패션의 한 경향으로 떠오른 것도 더플코트 바람을 몰고 온 요인으로 꼽힌다.


<>유래와 특징

더플코트(Duffle Coat)는 17세기 북구 어부들의 옷에서 유래됐다.

북해의 거친 파도와 싸우며 고기를 잡던 어부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두툼하고 편안하게 몸을 감싸고 모자가 달린 코트를 필요로 했다.

제2차 세계대전시에는 군용코트로 영국해군이 착용하기도 했다.

전후 그 유출품이 스포츠 코트로 사용돼 인기를 모으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처럼 더플코트가 만들어진 가장 큰 목적은 추위를 막는 것.

모자가 달려 있으며 찬바람에 언 손으로도 쉽게 여미거나 열 수 있도록 단추 대신 상아로 만든 토글(Toggle)과 삼으로 만든 끈이 달려 있다.

모자 안쪽과 소매끝에 있는 조임장식,어깨 앞뒤의 덧댐부분,앞가리개 단추 등도 보온효과를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커다란 주머니와 직선적으로 떨어지는 디자인도 더플코트의 특징이다.

사각형의 큼직한 실루엣 덕분에 체형에 상관없이 누구나 입을 수 있다.

앞주머니는 단순하면서도 크기가 커서 물건들을 넣기에 좋다.


<>올 겨울엔 이런 스타일이 유행

전통적 디자인보다 변형된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디자인은 큼직한 기본형의 특징을 버리고 허리선을 넣은 여성적인 스타일.

품의 여유를 줄여 몸에 붙게 만든 이 디자인은 10대 소녀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가죽이나 천 등을 잘라서 꿰매거나 덧붙이는 형태의 더플코트도 나왔다.

또 현대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토글 대신 금속 버클이나 벌크로 테잎(찍찍이)을 부착한 스타일도 판매중이다.

소재는 전통적인 모직과 함께 캐시미어 니트 가죽 등.

폴라플리스와 코듀로이 패딩소재도 많이 쓰였다.

특히 패딩 더플코트는 가볍고 따뜻하면서 가격도 저렴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색상도 다양하다.

이전에는 감색과 빨강 베이지 정도로 한정됐으나 올 겨울에는 카키나 오렌지 파스텔톤 등 한층 다채로운 더플코트 컬러를 만날 수 있다.

이밖에 밝은색 체크무늬와 무늬가 찍힌 프린트 더플코트 등이 시중에 나와 있다.

더플코트는 정장이나 캐주얼 어떤 옷차림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하지만 가장 잘 어울리는 차림은 역시 활동적인 캐주얼웨어.

면바지와 스웨터를 입고 그 위에 걸치면 자연스러운 멋이 살아난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