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한국 보험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를 들라면 단연 AIG가 꼽힌다.

AIG의 변신은 지난 6월 CI(기업이미지)통일화 작업을 통해 아메리카생명(AIA)과 아메리칸홈(AHA)을 AIG생명보험,AIG손해보험으로 바꾸면서 시작됐다.

이후 AIG생명은 다이렉트마케팅으로 강력한 세일즈 전략을 펴고 있다.

다이렉트마케팅이란 회사와 고객이 중간 판매조직을 거치지 않고 전화 메일 인터넷 등을 통해 직접 만나는 것.

AIG는 특히 1백여명의 콜센터의 상담원들이 무료상담을 통해 보험을 파는 전화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AIG의 콜센터는 3백65일 24시간 체제로 운용되고 있다.

통신판매엔 누구나 싼 가격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보장성 상품이 적합하다.

AIG는 이 점을 감안해 별도의 진단 절차없이 가입하는 "AIG 퍼펙트 의료보험"을 지난 9월 선보였다.

이 상품은 한국인에게 발병률이 높고 치료비 부담이 큰 남여 10대 질환 및 뇌졸중,급성심근경색 암 등 3대 질환에 대한 보장을 집중적으로 강화했다.

국민건강보험으로는 부족한 의료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개발된 상품이다.

보험기간은 70세까지.

30세 남자가 전기납 방식으로 가입할 경우 매달 내는 보험료는 1만5천9백90원이다.(080-500-4949)

초기인데도 판매실적은 아주 양호한 편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11월말까지 3천2백40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평균 30건 이상씩 판매된 것으로 지난달에는 판매실적이 2천건에 이르렀다.

이처럼 성과가 좋은 것은 AIG가 대대적인 광고작전을 펴며 판촉활동을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IG의 확장전략은 내년에도 계속 될 전망이다.

AIG는 "2000년이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해였다면 내년엔 성장세를 키워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IG는 브랜드이미지와 튼튼한 재무상태,세계적인 네트워크 등을 감안할 때 이같은 공격적인 영업전략이 단기간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G는 지난 98과 99년에 한국내 기업중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사로부터 최우수 신용등급인 AAA를 받았다.

게다가 모기업인 미국의 AIG는 99년말 현재 총자산이 2천6백82억 달러(약3백8조4천억원)에 이르며 순이익은 50억달러(5조7천5백억원)에 달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