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전략으로 정면 승부한 것이 맥도날드 성공의 비결입니다"

지난 88년 압구정동에 1호점을 낸 이후 맥도날드는 해마다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진출 첫해 매출 19억원에서 올해 2천3백억원어치를 팔아 12년만에 1백20배의 매출 신장을 이룩했다.

매장수는 올해 2백30개에서 내년 1백개를 추가로 열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맥도날드가 이처럼 패스트푸드업계 1위업체인 롯데리아의 최대 라이벌로 떠오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무엇보다 현지화 노력이 주효했다.

"적어도 음식에서 만큼은 각 지역의 고유한 맛을 살려야 한다"는 게 잭 그린버그 맥도날드 회장의 지론이다.

한국맥도날드도 새 메뉴개발에는 항상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철저히 분석해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의 서울.중부지역을 담당하는 신언식 사장은 "지난 97년 선보인 불고기 버거가 대표적 예"라며 "한국의 전통메뉴 불고기를 버거에 적용한 이 제품은 당시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큰히트를 쳤다"고 회상했다.

맥너겟의 경우도 퍽퍽한 닭가슴살을 싫어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고려,쫀득쫀득한 닭다리살의 함량을 높이는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원재료의 70%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심청전" 등 한국 고전에서 따온 광고기법을 쓴 것은 현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이같은 현지화 노력과 함께 철저한 품질관리와 고객만족 등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한 것이 또 다른 성공 열쇠로 꼽힌다.

품질 서비스 청결 가치 등 4대 원칙이 맥도날드의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신 사장은 "햄버거에 사용되는 고기는 매장에 배달되기 전까지 최소한 40가지 이상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햄버거는 만든 지 10분,후렌치후라이(감자튀김)는 튀긴 후 7분이 지나면 모두 폐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 고객인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서 개발한 것도 맥도날드가 국내 시장에서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었던 요인이다.

맥도날드의 "토이(toy)마케팅"은 패스트푸드업계 "교과서"로 통할 정도이다.

다양한 장난감을 세트메뉴와 곁들여 판매한 토이전략은 어린이 고객들 사이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경쟁업체들이 잇달아 도입했다.

로날드 햄버글러 버디 등 4가지 독특한 장난감을 끼워파는 해피밀은 크게 성공,전체 매출의 15~20%에 이르고 있다.

전국 43개 매장에 어린이 놀이방 시설인 "플레이랜드"를 마련한 것도 어린이고객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과 일맥상통한다.

"현지에서 번돈은 지역사회를 위해 써야 한다"는 맥도날드 기업이념도 국내 시장 연착륙에 한몫 단단히했다.

맥도날드는 삼성서울병원 등과 함께 선천성기형 어린이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고 있다.

현재 8명의 어린이들이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 회사는 매년 1백명에 달하는 어린 환자의 무료 재건성형수술도 실시할 계획이다.

신 사장은 "햄버거는 누구나 팔 수 있다. 맥도날드는 다른 곳과 차별해 매력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의 말을 가슴깊이 새기며 앞으로도 차별화를 통해 업계를 리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