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 한솔그룹 부회장 henryd@hansol.co.kr >

책상 앞의 달력을 보니 어느덧 12월 중순,올 한해도 거의 저물어 가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첫 해,21세기의 시작 등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의미로 다가왔던 2000년 한해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새해 원단에 세웠던 목표들을 점검하고,혹시 빠뜨렸거나 미흡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욱 바빠진다.

또 기업이나 개인이나 내년의 새로운 목표를 정하느라 분주해 진다.

그러나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잊어선 안될 게 있다.

올 한해 내게 도움을 주고 용기와 희망을 주었던 고마운 분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감사는 마음의 기억''이라는 말처럼 내가 받은 도움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는 것보다 더 확실하게 상대방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감사를 표시하는 ''방법''은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전화 한 통화,카드 한장 만으로도 상대방 역시 내가 그 사람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낄 것이다.

그러므로 고마움의 표시는 내게 도움을 준 분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고마움의 표시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와 진심으로 표현할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내가 쓰는 ''감사의 연하장''은 세월이 흐를수록 늘어 간다.

그만큼 내게 도움과 은혜를 베푸는 이가 많아 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늘어나는 감사의 연하장을 쓰는 일은 연말을 맞아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일이 됐다.

그리고 특히 올해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연하장이나 크리스마스 카드 발송이 많아지고 있으니 정보화 사회를 새삼 실감케 한다.

감사의 연하장을 쓰면서 내게 고마움을 준 분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그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란 다짐을 하며 다가오는 새해를 설계한다.

그리고 내년엔 나도 내가 아는 사람들로부터 보다 많은 감사의 인사를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