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신용금고가 모(母)금고인 동아상호신용금고의 영업정지 사태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모금고의 영업정지 후에도 계열금고가 곧바로 문을 닫지 않고 버텨내는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다.

오렌지신용금고는 동아신용금고가 영업정지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고객들에게 번호표를 나눠 주고 1인당 5천만원 한도내에서 예금인출에 응하고 있다.

여신회수 등을 통한 자금동원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예금지급에는 당분간 여유가 있다는 것이 오렌지금고측의 설명이다.

처음 며칠동안 사람들로 북적이던 객장도 정부의 신용금고유동성 지원대책 발표 이후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김교두(51) 사장은 "고객들이 예금 분산인출에 협조를 잘해 줘 급격한 유동성 위기는 겪지 않고 있다"면서 "동아신용금고와 대주주만 같을뿐 오렌지신용금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예금자들이 충분히 이해해 준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오렌지신용금고는 지난 8일 동아신용금고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정보를 접하자 당일 예금액 2백10억원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즉시 되돌려줘 ''양심적''이란 평을 듣기도 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