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근로자주식저축 판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근로자주식저축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지만 증권이나 투신권과는 달리 은행권에서는 판매에 나서는 은행이 소수에 그칠 전망이다.

단위형금전신탁의 수익률 저하로 고객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주식편입비율이 50% 이상 되는 근로자주식저축을 고객에게 권유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외환 서울 제일 하나은행 등은 주식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판매를 보류키로 해 사실상 올해에는 근로자주식저축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주식편입 비율이 너무 높아 안정성을 최우선시하는 최근의 고객 취향에 맞지 않아 판매를 보류했다"고 말했다.

한빛 조흥 한미은행 등은 이르면 22일, 늦어도 26일께는 관련 규정이 개정돼 판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판매에 들어갈지는 유동적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판매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대부분의 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실제 자금유입이 기대만큼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