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행정부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진용은 어떻게 바뀔까.

새 대통령은 임기중 7명의 FRB 이사중 5~6명을 교체하거나 재임명하게 돼 있다.

현재 FRB 이사는 두 자리가 공석이고 이사중 2명은 부시 재임중 임기가 만료된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임기 역시 부시의 임기를 몇 개월 앞두고 끝난다.

일각에서는 부시가 임명하는 이사들과 그린스펀 의장간에 의견충돌이 생길 경우 그린스펀이 중도하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부시의 FRB 이사 인선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이 중간에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오는 2004년 6월까지 4년임기를 채우게 된다.

그러나 금융기관인 쥐리히그룹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헤일은 "부시 당선자가 약속대로 대규모 감세를 시행하면 인플레 압력이 생겨 그린스펀은 금리를 올리려 할 것이나 이는 감세효과를 없애는 만큼 백악관과 그린스펀간에 마찰이 생길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그의 중도사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런저런 이유로 그린스펀이 중간에 그만둘 경우 누가 후임이 될 것인지가 벌써부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사람은 부시의 최측근 경제참모로 현재 재무장관,국가경제위원회 의장 등으로 거론되고 있는 로렌스 린지.

이밖에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다음은 부의장 자리로,지난 1월 임기가 끝난 로저 퍼거슨 부의장은 재임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부시의 당선에 불만을 품고 있는 흑인들의 정서를 감안,FRB 이사중 유일한 흑인인 그가 부의장에 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