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에게 사흘동안 감금당한 끝에 "주택은행과의 합병 논의를 일단 중지하겠다"고 발표하고 14일 새벽 5시쯤 간신히 풀려난 국민은행 김상훈 행장은 이날 오전 은행에 출근한 이후부터 입에 자물쇠를 채우고 있다.

''일단 중지''는 말그대로 당분간 중지한다는 뜻인지 아니면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아예 취소한다는 말인지에 대해 단 한마디 설명도 하지 않았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일단 중단됐을 뿐 협상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고 말한데 대해서도 김 행장은 일절 언급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김 행장이 정부 고위관계자에게 "차라리 매를 한대 맞더라도 끝까지 버텼어야지…"라며 심하게 질책을 당했다는 소문도 흘러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직원은 "행장이 그 ''수모''를 당했는데 지금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안쓰러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