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인근 골프장중에는 안개가 극심하게 낀 곳이 있었다.

18홀 가운데 15∼16홀을 안개속에서 플레이했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도 곳에 따라 안개가 낀다는 예보가 있다.

겨울철에도 가끔 찾아오는 안개는 골퍼들에게 불청객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골프장 사정상 안개가 꼈다고 해서 플레이를 안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안개속에서 어쩔 수 없이 플레이하는 경우 헤드업을 안하고 스윙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자.

어차피 날아가는 볼이 안보이기 때문에 시선을 볼에 끝까지 집중하고 샷을 하라는 말이다.

볼이 날아가는 방향은 캐디나 동반자들이 봐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안개가 껴 플레이는 불편하지만 헤드업이 조금이라도 고쳐진다면 전화위복이 아닐까?

안개가 끼면 볼을 찾지 못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조금이라도 빗나가거나 러프에 빠지면 맑은 날보다 찾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

따라서 거리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페어웨이 중간이나 그린중앙 등 목표에 정확히 떨어뜨리는 샷을 해야 한다.

물론 워터해저드 등 위험지역은 확실히 피해야 한다.

볼을 정확하게 보내는 데는 ''중간목표''를 활용하는 것도 지혜다.

볼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과 볼을 잇는 플레이선상의 나뭇잎이나 돌멩이를 임의로 정해 그곳을 겨냥해 샷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카트에서 볼이 있는 곳으로 이동할 때에는 클럽을 넉넉하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목표까지 7번아이언 거리로 판단했다면 6,8번아이언도 함께 가져 가라는 말이다.

안개속이기 때문에 거리표시 말뚝이 잘 보이지 않을 뿐더러 캐디의 판단에도 착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