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2일 영국과 전격 수교한데 이어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등과 잇달아 외교관계 수립을 논의하는 등 유럽연합(EU) 국가와의 수교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과의 수교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김춘국 북한 구주국장은 지난 13일부터 독일을 방문, 코르넬리우스 좀머 독일 아주국장과 수교조건과 절차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이번주초 벨기에와 네덜란드도 잇달아 방문, 수교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북한은 지난 9월말 벨기에와 프랑스 독일 그리스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을 비롯한 유럽 9개국과 EU에 수교를 제의한 뒤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 왔다.

이에 대해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 6개 회원국들은 지난 서울 ASEM 때 대북수교 방침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수교전망은 매우 밝다.

이에따라 현재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영국 등 EU 7개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은 내년 대부분의 나머지 회원국과도 수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98년부터 정치대화를 계속하고 있는 EU와의 관계도 급속히 진전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은 이미 대북 수교방침을 밝힌 만큼 곧 수교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다만 김춘국 국장의 방문이 수교협상을 위한 것이 아닌데다 아직 수교조건에 이견이 있어 당장 수교를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