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탐구II 영역 5개 문제의 홀수형.짝수형 문제가 달라 난이도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17일 제기됐다.

홀.짝 문제는 시험중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것으로 각 문제에 있는 5개 답안의 배치만 바꾸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입시기관과 교사들에 따르면 올해 수능시험에서는 답안 배치만 다른 것이 아니라 홀.짝수형의 예시된 답안의 내용까지 차이가 나는 문제가 5개(짝수형 기준 1번,3번,8번,11번,16번)나 됐다.

이에 따라 홀수형과 짝수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서로 다른 문제를 푼 셈이어서 난이도 차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 학부모 유모(42.정당인)씨가 최근 이같은 민원을 제기해 정식 조사를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수리탐구II의 인문계 1번 문제(진공에서 소리가 전달되는 실험 내용을 보기로 주고 출제)의 경우 홀수형의 답안은 "1)문제인식 2)측정 3)분류 4)문제인식.측정 5)측정.분류"로 돼 있으나 짝수형 답안은 "1)측정 2)문제인식 3)분류 4)측정.문제인식 5)문제인식.분류"로 돼 있어 5번 답안의 내용이 다르다.

나머지 4개 문제 역시 홀.짝 답안의 내용이 조금씩 달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답이 아닌 보기는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으며 이것이 난이도 차이를 유발하지는 않는다"면서 "18일 출제위원들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