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심화된 자동차와 섬유, 철강, 정유, 건설 등 주요 업종의 경기침체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자와 일반기계, 조선 등의 업종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01년도 주요업종의 경기전망''에 따르면 내년에도 금융경색과 내수침체, 미국경기 둔화,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산업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 및 국내 자동차시장 성숙 등으로 생산과 내수가 올해보다 줄어들고 섬유는 직물과 의류 완제품의 국내외 수요부진 등으로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철강은 건설경기 침체와 자동차,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부진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약세를 보이고 정유는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른 유류가격 인상 및 고유가 등으로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도 급랭된 경기를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며 반도체는 하반기 이후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생산과 수출이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전자는 디지털기기 수요확대 및 차세대 영상이동통신인 IMT-2000 사업 개시, 일반기계는 신시장 개척강화와 품질 및 가격경쟁력 향상, 조선은 안정적인 일감확보 및 고부가가치 선박건조 등으로 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 엄기웅 조사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자금경색, 내수침체,노사관계 불안, 세계경제 성장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에 급격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금융 확대 정책 실시, 정책의 일관성 유지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