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 : 정순엽 ]

제화업계에서는 한 브랜드의 수명을 길어야 3년 정도로 본다.

대중의 감성과 유행변화에 따라 계속 바뀌는 구두의 특성상 아무리 인기 있는 브랜드라도 그 정도밖에는 각광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1년도 못 버티고 사라지는 브랜드들도 많이 생기는 등 유행 사이클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런 풍토 속에서 레노마의 10년 롱런은 국내 제화업계에서 예외적인 케이스에 속한다.

금강제화 레노마는 지난 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최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대표 상표.

92년 판매시작 이후 매년 실시되는 각종 소비자 인지도 조사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또 백화점 바이어와 패션관계자들 역시 국내 최고의 구두 브랜드로 레노마를 지목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 브랜드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백60억원.

이는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것이다.

레노마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원칙으로 한다.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다.

신제품이 나올 경우 전국 4백50여개 매장 가운데 1백여개를 거점매장으로 선정, 1천켤레 정도만 공급한다.

이후 영업 담당 직원들이 매장에 배치돼 즉석에서 소비자 반응을 취합, 추가 생산여부를 결정한다.

소비자 개개인이 원하는 디자인대로 제작되는 살롱화 만큼은 아니지만 소량생산을 통해 고급 이미지 관리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게 회사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뿐만 아니다.

품질관리도 철저하다.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매장으로 공급되면 판매전에 영업사원들이 일일이 살펴본다.

애프터서비스를 받기도 쉽다.

금강제화 전 매장에 마련된 고객상담실에서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한다.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늦어도 2주 안에는 완료해 주는게 보통이다.

제품 자체에 하자가 있는 경우에는 물론 교환해 준다.

광고는 금강제화의 다른 제품과 차별화했다.

인쇄광고 위주로 레노마만의 색깔과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강제화는 최근 레노마와 더불어 자사의 고급 제품군을 이끌어갈 여성 골프웨어 LPGA를 선보이고 대형 런칭쇼를 하는 등 공격적인 판촉활동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브랜드 재정립 작업에 착수, 조직을 재정비하고 비효율적 매장을 정리해 안정적인 시장기반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