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의 정보화 투자는 1999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정보화 평가를 신청한 1백17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업체당 평균 정보화예산은 1백60억원.

지난해에 비해 58%나 늘었다.

기업 규모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대기업에서는 58%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오히려 1% 줄었고 금액도 평균 8억원에 머물렀다.

기업당 평균 정보화예산에서는 공기업이 2백41억원으로 평균을 크게 웃돈 반면 제조.건설업은 1백56억원으로 평균을 약간 밑돌았다.

전년대비 증가율만 놓고 보면 금융.서비스업이 96%로 가장 높았다.

공기업 정보화예산도 올해 85%나 증가했다.

제조.건설업에서는 정보화예산 증가율이 32%로 전체평균인 58%에 크게 미달했다.

전년 매출 대비 정보화예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커졌다.

전체적으로는 정보화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7%.

지난해 매출 1천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라면 올해 27억원을 정보화에 투자했다는 얘기다.

지난해에는 매출 대비 정보화예산 비중이 0.93%에 그쳤다.

특이한 점은 지속적으로 기업정보화에 투자해온 정보화 선도기업에서는 매출 대비 정보화예산 비중이 최근 1년새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기업정보화 상위 30대 기업만 놓고 보면 매출에서 정보화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나 올해나 똑같이 1%이다.

종업원 1인당 정보화 예산에서는 업종과 기업 규모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1인당 예산이 7백63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정보화 상위 30대 기업에서는 1인당 예산이 지난해 1천3백만원에서 올해 4백96만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정보화가 안정단계에 접어들면서 생산성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됐다.

제조.건설업과 금융.서비스업은 1인당 정보화예산에서 대조를 이뤘다.

제조.건설업의 경우엔 지난해 9백50만원이었던 1인당 정보화예산이 올해는 4백만원으로 줄어든 반면 금융.서비스업에서는 같은 기간중 4백만원에서 1천2백88만원으로 늘었다.

구조조정으로 인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금융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정보화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기업의 1년 예산에서 정보화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8%로 집계됐다.

99년의 3.12%에 비하면 2.68% 포인트 높다.

올해 들어 기업들이 정보화에 보다 과감히 투자했음을 입증하는 증거이다.

특히 금융.서비스업의 경우 전체 예산에서 정보화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에는 2.9%에 그쳤으나 올해는 8.8%로 급격히 높아졌다.

반면 제조.건설업에서는 이 비중이 2.77%에서 2.5%로 0.27% 포인트 낮아졌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