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정보화 수준도 전반적으로 눈에 띄게 향상됐다.

기업정보화지원센터가 개발한 평가시스템(E 2000)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평가대상 1백17개 기업의 정보화점수는 58.62점.

지난해의 52.84점에 비해 5.78점이나 올랐다.

특히 상대적으로 정보화에 뒤졌던 제조.건설업과 공기업 중소기업의 정보화점수가 많이 뛰었다.

제조.건설업의 경우 지난해에는 정보화점수가 54.03점이던 것이 올해는 61.40점으로 7.37점이나 상승했다.

금융.서비스업이 똑같은 기간중 52.57점에서 55.31점으로 겨우 2.74점 오르는 선에 그친데 비하면 성적이 급격히 좋아진 셈이다.

공기업의 정보화 수준 향상도 괄목할만하다.

공기업의 정보화점수는 지난해에는 50.62점으로 전체 평균에 비해 2.22점이 낮았다.

그러나 올해는 점수가 57.15점으로 6.52점이 오른 덕에 평균보다 1.47점 뒤지는데 그쳤다.

중소기업의 정보화점수는 작년에는 38.78점으로 40점에 미달했으나 올해는 6점 이상 올라 44.95점에 달했다.

대기업의 정보화점수는 지난해 57.80점에서 올해 59.50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기업정보화 상위 30대 기업에서도 정보화점수 상승폭이 작았다.

지난해엔 71.17점,올해는 71.33점을 기록했다.

겨우 0.16점 오른 셈이다.

이는 정보화 우수업체들이 정보화투자를 줄이거나 무시했기 때문이 아니라 정보화가 정착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부문별로는 정보화목표부문과 정보화환경부문에서 점수가 많이 올랐다.

기업이 정해둔 정보화 목표를 점수화한 결과 전체적으로 13.5점이나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49.44점으로 전부문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올해는 62.94점으로 평균을 4점이상 웃돌았다.

정보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히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목표를 높여잡은 결과이다.

정보화 여건을 의미하는 정보화환경부문에서도 점수가 53.32점에서 63.26점으로 10점 가까이 올랐다.

대규모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는 설비부문에서는 점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난해 55.82점이었던 정보화점수가 올해는 58.84점으로 약 3점 오르는데 그쳤다.

대기업에서는 이 점수가 58.70점에서 58.69점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소기업에서는 설비부문 점수가 44.26점에서 55.58점으로 11점 이상 올랐다.

기업정보화지원센터는 기업의 정보화 수준을 정보화점수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한다.

점수가 20점을 밑돌면 기능정보화단계,20~40점이면 업무정보화단계,40~60점이면 기업내정보화단계,60~80점이면 기업간정보화단계,80점이상이면 지식정보화단계라고 부른다.

이 기준에 비춰보면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정보화 수준(58.62점)은 아직까지는 기업내정보화단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내년이면 평균적으로 기업간정보화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정보화 상위 30대기업(71.33점)에서는 기업내정보화 차원을 넘어 기업간정보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44.95점)에서는 지난해까지는 일부 업무만 전산화하는 업무정보화단계에 머물다가 올해 들어 기업내정보화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됐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