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개발(대표 오풍영)은 지난 87년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넘겨졌다가 재기한 중견 건설업체.

IMF 불황이 한창인 98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났고 지난해 2백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업계를 놀라게 했다.

기업정보화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데 크게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이 회사는 2년 연속 기업정보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고려개발은 지난 95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건설회사로 거듭나자는 내용의 "고려비전21"을 선포한 뒤 대대적으로 정보화를 추진했다.

일차적으로 업무 공정을 효율화했다.

혁신할 프로세스를 선정한 뒤 우수 건설업체들을 벤치마킹,수주에서 공사준비 시공 고객지원 공사지원에 이르는 프로세스를 점검,자사 환경에 맞게 재설계했다.

이를 토대로 CIM(건설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경영기획 일반관리 영업 공사관리 공사지원 사업소 등 6개 부문이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게 됐다.

전국 50여개의 공사현장은 고속 인터넷망으로 연결,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도록 했다.

CIM시스템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종래 25일이던 자금집행기간이 10일로 단축됐고 현장별 독립채산제와 전표전자결제가 가능해졌다.

또 기업문화가 투명해졌고 권한 하부이양이 활발해져 현장소장이 전결하거나 실무자가 처리하는 일이 많아졌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돋보인다.

고려개발은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공인인증기관의 보증을 받는 전자입찰제를 도입했다.

지난 18일 전자입찰 사이트(www.espeednet.co.kr)를 오픈한 것.

이에 따라 1백20여개 협력업체들은 고려개발 본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입찰에 응할 수 있게 됐다.

고려개발은 CIM이 본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프로세스를 재점검해 내년에는 2단계 CIM(EVMS)을 구축키로 했다.

이를 통해 고정비를 2%대에서 유지하고 무본사체제를 갖추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처할수 있는 대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