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당선자의 정권인수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그의 경제정책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지상과제로 침체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는 미국경제를 연착륙시키는 문제가 꼽히고 있고,이를 위해 어떤 정책을 선택하느냐가 매우 긴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라 세계경제가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우리의 지대한 관심사이기도 하다.

부시 당선자가 지난 18일 선거후 처음으로 워싱턴에 입성,서둘러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만나 ''경기둔화 우려''와 ''감세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내년 1월 20일 취임후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경제정책의 정지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경제팀을 구성하기도 전에 이뤄진 그같은 행보는 부시 당선자가 경제정책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고 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일이다.

부시 당선자는 철저한 자유주의 신봉자로 알려져 있고,감세와 규제완화를 통해 소비촉진과 기업의욕을 고취시킨다는 등의 큰 골격은 이미 선거과정에서 약속한바 있다.

물론 대규모 감세안이 실행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인플레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쨌든 급속한 경기침체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만은 확고한 것같다.

물론 경기조절 기능의 가장 중요한 수단인 금리조정이 FRB의 권한이기는 하지만 그린스펀 의장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이미 암시한바 있어 미국경제 연착륙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게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해볼만 하다.

문제는 통상정책이다.

자유무역이라는 정책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하더라도 하루에 10억달러씩 발생하는 무역적자를 그대로 방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시장개방압력을 강화함으로써 무역마찰이 격화될 소지도 없지않다는 것이다.

또 무역과 환경 및 노동문제를 연계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우리에게 다소 유리한 면이 없지않지만 자동차 철강 등 관심산업의 수입개방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고 정리해 볼 수 있다.

미국 대통령 선출을 위한 마지막 절차인 선거인단 투표도 끝난 만큼 경제팀 구성 등 정권인수 작업도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미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통상마찰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전략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