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 본 재계 '실패에서 배운다'] (3) 기업내분이 禍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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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8년 1월 부도를 내고 화의중인 크라운제과는 올 3월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세일측이 갑자기 이사 해임을 요구해와 표 대결을 벌여야 했다.
대주주로 회사 경영을 맡고 있는 윤영달 사장은 ''리더십''에 큰 상처를 받았고 회사는 더욱 구심점을 잃고 비틀거렸다.
지난 10월에도 세일측은 다시 윤영달 대표이사를 포함한 3명의 이사에 대해 집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냈다.
이 과정에서 고의 부도설이 제기돼 크라운제과 경영진은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조사 결과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영업조직이 동요하는 등 피해가 막심했다.
㈜세일은 크라운제과에서 전무로 근무했던 김승욱씨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크라운제과에 포장재를 납품하면서 지분을 조금씩 확보해 크라운의 2대 주주가 됐다.
다른 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관계가 좋았던 양측은 그러나 크라운이 부도를 맞으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이 와중에서 크라운은 대규모 외자유치를 통해 단숨에 재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크라운제과는 화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3자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수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려 했었다.
크라운은 올들어 내수호황 덕분에 기력을 상당히 회복했지만 내분이 없었더라면 완벽하게 재기할 수 있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동업자끼리 자중지란을 일으켜 회사를 남의 손에 넘긴 회사도 드물지 않다.
지난 54년 설립된 제일물산은 동업 2세간 치열한 지분경쟁을 벌이다 2대 주주인 김인준씨의 ''백기사''로 나섰던 신원에 작년 7월 합병된 경우.
농약업체인 한농과 도시가스업체인 경남에너지도 동업자간 갈등을 겪으면서 각각 동부그룹과 대웅제약(그후 다시 대양산업에 매각)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한화종금의 경우 1대 주주인 한화그룹과 2대 주주인 우풍상호신용금고 박의송 회장간 숨막히는 지분경쟁과 법정다툼을 반복하다 양쪽 모두 깊은 상처를 입고 회사는 공중분해됐다.
현대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친형제간 경영권 다툼도 회사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료는 "형제간 다툼이 표면화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된 것이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킨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뿐 아니라 지난 95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도물산도 창업자인 김만중 명예회장(96년타계)의 장.차남간 경영권 다툼이 회사몰락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있다.
연합철강 케이스도 1,2대주주간 극한 대립의 전형으로 꼽을 수 있다.
1,2대주주인 동국제강과 권철현씨는 해묵은 앙금을 풀지 못하고 16년째 소모전을 계속하고 있다.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권씨측은 증자를 위해 수권 자본금을 증액하려는 동국제강에 맞서 정관 개정에 번번이 반대했다.
대우증권 M&A부 성종률 부장은 "기업의 이해 당사자간 벌이는 명분없는 싸움은 기업이미지를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대주주로 회사 경영을 맡고 있는 윤영달 사장은 ''리더십''에 큰 상처를 받았고 회사는 더욱 구심점을 잃고 비틀거렸다.
지난 10월에도 세일측은 다시 윤영달 대표이사를 포함한 3명의 이사에 대해 집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냈다.
이 과정에서 고의 부도설이 제기돼 크라운제과 경영진은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조사 결과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영업조직이 동요하는 등 피해가 막심했다.
㈜세일은 크라운제과에서 전무로 근무했던 김승욱씨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크라운제과에 포장재를 납품하면서 지분을 조금씩 확보해 크라운의 2대 주주가 됐다.
다른 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관계가 좋았던 양측은 그러나 크라운이 부도를 맞으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이 와중에서 크라운은 대규모 외자유치를 통해 단숨에 재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크라운제과는 화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3자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수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려 했었다.
크라운은 올들어 내수호황 덕분에 기력을 상당히 회복했지만 내분이 없었더라면 완벽하게 재기할 수 있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동업자끼리 자중지란을 일으켜 회사를 남의 손에 넘긴 회사도 드물지 않다.
지난 54년 설립된 제일물산은 동업 2세간 치열한 지분경쟁을 벌이다 2대 주주인 김인준씨의 ''백기사''로 나섰던 신원에 작년 7월 합병된 경우.
농약업체인 한농과 도시가스업체인 경남에너지도 동업자간 갈등을 겪으면서 각각 동부그룹과 대웅제약(그후 다시 대양산업에 매각)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한화종금의 경우 1대 주주인 한화그룹과 2대 주주인 우풍상호신용금고 박의송 회장간 숨막히는 지분경쟁과 법정다툼을 반복하다 양쪽 모두 깊은 상처를 입고 회사는 공중분해됐다.
현대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친형제간 경영권 다툼도 회사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료는 "형제간 다툼이 표면화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된 것이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킨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뿐 아니라 지난 95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도물산도 창업자인 김만중 명예회장(96년타계)의 장.차남간 경영권 다툼이 회사몰락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있다.
연합철강 케이스도 1,2대주주간 극한 대립의 전형으로 꼽을 수 있다.
1,2대주주인 동국제강과 권철현씨는 해묵은 앙금을 풀지 못하고 16년째 소모전을 계속하고 있다.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권씨측은 증자를 위해 수권 자본금을 증액하려는 동국제강에 맞서 정관 개정에 번번이 반대했다.
대우증권 M&A부 성종률 부장은 "기업의 이해 당사자간 벌이는 명분없는 싸움은 기업이미지를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