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 지명자는 19일 "사람에 의존하는 인치(人治)가 아닌 시스템에 의해 당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대표로 지명된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스템이 작동해 종합 조정 기능이 살아나면 민주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의 여러 문제를 수습할 방안은 무엇인가.

"국정 전반과 당의 사정이 어렵다.

앞으로 동지들이 화합하고 단결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민주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겠다.

결론나면 승복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김 위원의 발탁으로 대권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현재는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

차기 문제는 현 시점에서 전혀 거론하지 않아도 된다.

대권 주자로 나설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당내 초.재선 그룹의 반발이 있는데.

"민주정당에서 반대도 찬성도 있을 수 있다.

나의 진면목을 알면 우려가 줄어들 것이다"

-당을 체계화할 대책은.

"당이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

당이 중심에 서지 못하면 정치개혁 인물배양 국민통합이 불가능해진다.

다양한 의견을 종합 조정하는 기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공존하는 리더십, 함께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본인을 관리형 대표로 보느냐, 실세형으로 보느냐.

"대표는 관리도 하고 힘도 가져야 당을 이끌 수 있다"

-민주당이 위기를 맞은 원인은.

"국민의 의사를 수렴하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노하우가 부족했다.

또 여러가지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방법도 미숙했다.

국민들의 개혁에 대해 지지와 협력, 자기희생이 전제되지 않은 점도 원인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