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B업체들은 지난 2~3년간 평균 15~20%의 성장을 해왔다.

휴대폰을 비롯한 이동통신 단말기와 통신장비 컴퓨터 등 수요산업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더구나 통신기기 반도체 등 수요업종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PCB산업은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이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예상이다.

"앞으로 3년간 매년 20%이상의 고성장이 가능할 것"(대덕전자 김희경 이사)이란 전망도 있다.

특히 내년부터 디지털 방송이 본격화되면 PCB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게 뻔하다.

디지털TV엔 아날로그TV에 비해 5~10배 비싼 PCB가 들어간다.

다만 업계가 빈익빈 부익부로 양극화되는 현상은 더욱 심회될 것으로 보인다.

단면이나 양면PCB 등 저부가가치 제품은 대만산 등 저가제품 공세에 밀려 가격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반면 양면이나 다층PCB 등 고기능.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수요가 크게 늘면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

이처럼 고기능 첨단 제품 수요에 맞추려면 수백억원대의 설비투자가 불가피해 대형 업체 위주로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