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22일자) 금융감독조직 개편할 때 아니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금감위와 금감원을 내년중에 통합하겠다는 내용의 ''금융감독조직 혁신방안''은 생각해봐야할 점이 적지않다.

    정현준· 진승현 사건이 이 ''혁신''방안을 나오게 한 직접적인 동기라는 점도 우선 되새겨볼 측면이 있다.

    과연 이런 유형의 사건들이 금융감독조직이 잘못돼있기 때문에 빚어진 것인지도 의문이지만,조직체계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이 그것을 고치는데 적절한 때인지,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2차 금융구조조정 등 이미 벌여놓은 현안문제만 하더라도 복잡하기 짝이 없는 마당에 금감위·금감원 개편까지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

    2차 금융구조조정과 기업부실정리가 우리 경제의 사활을 가름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볼 때,지금은 그 작업을 맡고 있는 금감위·금감원 조직을 들쑤셔놓을 때가 아니다.

    조직체계가 흔들리고 제 자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일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기획예산처가 공청회에 붙인 ''혁신방안''은 "금감위와 금감원간 역할 및 관계정립에 실패하여 업무의 중복과 정책혼선을 야기하였고 금감위의 금감원에 대한 지시감독기능도 미흡"해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만으로는 현행 조직체계에 무엇이 잘못돼있다는 것인지 불분명할 뿐 아니라,금융구조조정의 와중에서 조직개편을 동시에 추진하지 않으면 안될 당위성이 무엇인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혁신방안의 내용도 납득이 가지않는 대목이 적지 않다.

    한은 부총재, 예보 사장 등의 금감위 비상임위원 겸직폐지만해도 그렇다.

    금감위와 한은 등 유관기관간 정보공유 등 업무협조가 잘 되지않는다는 점을 ''혁신''이 필요한 이유로 내세우면서 명목상이나마 협조창구일 수도 있는 비상임위원 겸직은 없애겠다는게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

    장관급 유관기관협의회를 신설하겠다는 것은 금감위에 상원을 두겠다는 것인지….

    금융감독기구를 궁극적으로 공무원조직으로 가져갈 것인지,아니면 한은과 같은 특수 민간조직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힌 것이 없다.

    첨예한 찬반논쟁을 불러올 사안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거기까지 언급하지 않은 것은 그나마 잘한 일일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금융감독조직 개편문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갖는다.

    금융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매듭지어진 뒤에 감독조직 혁신방안을 논의해도 결코 늦을 게 없다고 본다.

    ADVERTISEMENT

    1. 1

      [한경에세이] K패션의 진짜 경쟁력은 손맛

      필자는 공장이 일상인 환경에서 크고 자랐다.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와 바늘이 원단을 박아내는 리듬이 공장 안을 메웠고, 직원들의 손끝은 원단의 방향과 흐름을 잡아주며 공정을 이어갔다. 그 손맛은 자동화가 확대되던 시기...

    2. 2

      [윤성민 칼럼] 아틀라스 시대, 현대차 노조의 운명은

      미국 보스턴 시민들의 어깨는 미국인 평균에 비해 한 치쯤 올라가 있다는 말이 있다. 미국의 정신이 태동한 곳이자 세계 최고 명문 하버드대와 MIT도 모두 광역 보스턴권에 있다. 현대자동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

    3. 3

      [데스크 칼럼] 韓 소비자가 성공시킨 쿠팡

      쿠팡 사태가 꼬일 대로 꼬였다. 최근 서울 잠실 쿠팡 본사에서 벌어지는 10여 개 정부 부처의 동시다발적 전방위 조사는 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보 유출 사고 주무 기관뿐만 아니라 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