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해맞이' 이곳에서] 지는 해 보내고 오는 해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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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빠르다.
올해도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정신을 차릴수 없을 만큼 힘든 한해였다.
IMF 탈출의 자신감과 희망으로 맞은 새천년의 첫 해.
그러나 원점으로 돌아갔다.
또다른 경제위기의 망령이 떠돌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은 지지부진한 채다.
너도 나도 바람을 넣어 부풀린 벤처기업들도 속절없이 쓰러졌다.
좋은 일도 있었다.
남북정상이 한자리에 앉았다.
이산가족도 만났다.
통일을 향한 먼 길이 뚫리고 있는 중이다.
노벨상 수상국가라는 명예까지 얻었다.
내년에는 달라질까.
그 좋은 일들로 불씨를 지펴 위기반전과 도약의 뜀틀을 만들어갈수 있을까.
불안감을 눌러 마음을 추스리고 희망의 내일을 다짐하기 위한 길.
해를 넘기고, 해를 맞으러 간다.
[ ''해넘이'' 이곳에서 ]
<> 안면도 꽃지.방포해변
충남 태안의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큰 섬.
원래는 곶이었는데 세곡을 배로 실어나르기 편리하도록 조선 인조 때 육지쪽 목 부분을 끊어 섬이 되었다.
지금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14개의 해수욕장이 이어진 해안은 어느 곳이나 해넘이의 명소.
그중에서도 꽃지와 방포해변의 해넘이를 으뜸으로 친다.
사진작가들도 가장 아름다운 해넘이 여행지로 꼽고 있다.
두 해변 경계에 서 있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작지만 말간 해가 유달리 서늘한 감상에 젖게 만든다.
안면도의 상징인 해송의 내음을 들이켤수 있는 자연휴양림, 천연기념물 138호인 모감주나무군락지 등이 있다.
서산쪽의 서산마애삼존불, 해미읍성 등 풍부한 역사유적도 감상할수 있다.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4
<> 변산반도 채석강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국립공원 안에 있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수 있는 곳이다.
갈곳을 미리 정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사계절이 아름답다.
명물은 채석강이다.
이태백이 배 위에서 주도를 즐기며 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만권의 고서를 쌓아놓은 것 처럼 퇴적물이 켜켜이 쌓여 있다.
격포항 방파제 끝으로 가면 바다와 좀 더 가까운 곳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다.
산행을 겸한 해넘이는 내변산 낙조대가 좋다.
닭이봉 전망대에서는 느긋하게 차 한잔을 즐기며 지는 해를 바라볼수 있다.
내변산쪽의 내소사, 개암사 등 사찰경관이 좋고 해안 드라이브도 일품이다.
31일 제2회 해넘이축제를 연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224
<> 강화도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이기도 한 강화도의 해넘이 장소는 바다와 산으로 나눌수 있다.
참성단이 있는 마니산(마리산)과 부속섬인 석모도 상봉산, 해명산 등이 좋다.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 있는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 여수 향일암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도량.
기도와 해넘이를 동시에 할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바다쪽의 해넘이 장소로는 동막해변이 꼽힌다.
동막해변은 남쪽으로 뻗어내린 마니산 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썰물때 1천8백만평의 갯벌이 펼쳐진다.
세계 4대 갯벌의 하나로 지난 7월 천연기념물 419호로 지정됐다.
요즘에는 남서쪽 장봉도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데 잔잔한 바닷물과 드넓은 갯벌이 온통 붉게 물들어 겨울 서정을 돋운다.
강화군청 관광진흥과 (031)933-8011
[ ''해맞이'' 이곳에서 ]
<> 포항 호미곶
남한지역 뭍의 최동단이다.
육당 최남선이 조선10경가에서 조선최고의 일출로 꼽았을 정도로 이곳의 일출은 유명하다.
해맞이광장에 설치된 상생의 손 위로 떠오르는 아침해가 마음자세를 새로이 하게 만들 정도로 장관이다.
지난해 새천년 한민족 해맞이축전이 열렸으며 올해에도 대대적인 해맞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변산반도에서 채취한 20세기 마지막 불씨, 남태평양 피지에서 가져온 지구의 불씨, 독도에서 채화한 즈믄해의 불씨, 그리고 이곳에서 채화한 새천년 시작의 불씨가 합해진 영원의 불이 타오르고 있다.
2002년 해맞이 행사에는 백두산에서 불씨를 가져온다는 계획도 하고 있다.
포항시청 문화관광과 (053)245-6063
<> 동해 정동진.추암해변
정동진은 해돋이 하면 떠오르는 곳.
경복궁에서 정동쪽에 있는 지점이어서 해맞이에 남다른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바다에 가장 가까이 있는 철도역이기도 하다.
TV드라마 모래시계의 한장면을 되새기려는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삼척과 경계를 이루는 지점의 추암해수욕장도 빼놓을수 없다.
동해의 해금강으로 불릴 만큼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주변의 기암괴석 속에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촛대바위, 드라마틱하게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 위로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불쑥 솟아 오르는 아침해가 장엄하다.
촛대바위 앞 작은 동산에 올라 보는 일출이 좋지만 남쪽 백사장 끝에서 멀리 바라보는 풍광도 그만이다.
동해시청 관광개발과 (033)530-2227
<> 여수 향일암
향일암은 깎아지른 해안절벽에 자리한 작은 암자다.
해를 향하는 곳이라는 이름처럼 이글이글 타오르는 해돋이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보랏빛 여명이 하늘을 물들이는 순간 불끈 치솟는 불덩이의 모습이 은은한 범종소리와 어우러져 오랜동안 감동의 여운을 남기는 곳이다.
풍수지리적으로는 바닷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거북이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영구암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절 뒤편 바위에서 보면 표면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는 바위가 많이 보이는데 그 모습 또한 절경이다.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관음전 바위절벽 아랫쪽으로 부서지는 파도 역시 장관이다.
해넘이도 즐길수 있다.
여수시청 문화관광과 (061)690-2224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올해도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정신을 차릴수 없을 만큼 힘든 한해였다.
IMF 탈출의 자신감과 희망으로 맞은 새천년의 첫 해.
그러나 원점으로 돌아갔다.
또다른 경제위기의 망령이 떠돌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은 지지부진한 채다.
너도 나도 바람을 넣어 부풀린 벤처기업들도 속절없이 쓰러졌다.
좋은 일도 있었다.
남북정상이 한자리에 앉았다.
이산가족도 만났다.
통일을 향한 먼 길이 뚫리고 있는 중이다.
노벨상 수상국가라는 명예까지 얻었다.
내년에는 달라질까.
그 좋은 일들로 불씨를 지펴 위기반전과 도약의 뜀틀을 만들어갈수 있을까.
불안감을 눌러 마음을 추스리고 희망의 내일을 다짐하기 위한 길.
해를 넘기고, 해를 맞으러 간다.
[ ''해넘이'' 이곳에서 ]
<> 안면도 꽃지.방포해변
충남 태안의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큰 섬.
원래는 곶이었는데 세곡을 배로 실어나르기 편리하도록 조선 인조 때 육지쪽 목 부분을 끊어 섬이 되었다.
지금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14개의 해수욕장이 이어진 해안은 어느 곳이나 해넘이의 명소.
그중에서도 꽃지와 방포해변의 해넘이를 으뜸으로 친다.
사진작가들도 가장 아름다운 해넘이 여행지로 꼽고 있다.
두 해변 경계에 서 있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작지만 말간 해가 유달리 서늘한 감상에 젖게 만든다.
안면도의 상징인 해송의 내음을 들이켤수 있는 자연휴양림, 천연기념물 138호인 모감주나무군락지 등이 있다.
서산쪽의 서산마애삼존불, 해미읍성 등 풍부한 역사유적도 감상할수 있다.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4
<> 변산반도 채석강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국립공원 안에 있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수 있는 곳이다.
갈곳을 미리 정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사계절이 아름답다.
명물은 채석강이다.
이태백이 배 위에서 주도를 즐기며 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만권의 고서를 쌓아놓은 것 처럼 퇴적물이 켜켜이 쌓여 있다.
격포항 방파제 끝으로 가면 바다와 좀 더 가까운 곳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다.
산행을 겸한 해넘이는 내변산 낙조대가 좋다.
닭이봉 전망대에서는 느긋하게 차 한잔을 즐기며 지는 해를 바라볼수 있다.
내변산쪽의 내소사, 개암사 등 사찰경관이 좋고 해안 드라이브도 일품이다.
31일 제2회 해넘이축제를 연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224
<> 강화도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이기도 한 강화도의 해넘이 장소는 바다와 산으로 나눌수 있다.
참성단이 있는 마니산(마리산)과 부속섬인 석모도 상봉산, 해명산 등이 좋다.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 있는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 여수 향일암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도량.
기도와 해넘이를 동시에 할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바다쪽의 해넘이 장소로는 동막해변이 꼽힌다.
동막해변은 남쪽으로 뻗어내린 마니산 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썰물때 1천8백만평의 갯벌이 펼쳐진다.
세계 4대 갯벌의 하나로 지난 7월 천연기념물 419호로 지정됐다.
요즘에는 남서쪽 장봉도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데 잔잔한 바닷물과 드넓은 갯벌이 온통 붉게 물들어 겨울 서정을 돋운다.
강화군청 관광진흥과 (031)933-8011
[ ''해맞이'' 이곳에서 ]
<> 포항 호미곶
남한지역 뭍의 최동단이다.
육당 최남선이 조선10경가에서 조선최고의 일출로 꼽았을 정도로 이곳의 일출은 유명하다.
해맞이광장에 설치된 상생의 손 위로 떠오르는 아침해가 마음자세를 새로이 하게 만들 정도로 장관이다.
지난해 새천년 한민족 해맞이축전이 열렸으며 올해에도 대대적인 해맞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변산반도에서 채취한 20세기 마지막 불씨, 남태평양 피지에서 가져온 지구의 불씨, 독도에서 채화한 즈믄해의 불씨, 그리고 이곳에서 채화한 새천년 시작의 불씨가 합해진 영원의 불이 타오르고 있다.
2002년 해맞이 행사에는 백두산에서 불씨를 가져온다는 계획도 하고 있다.
포항시청 문화관광과 (053)245-6063
<> 동해 정동진.추암해변
정동진은 해돋이 하면 떠오르는 곳.
경복궁에서 정동쪽에 있는 지점이어서 해맞이에 남다른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바다에 가장 가까이 있는 철도역이기도 하다.
TV드라마 모래시계의 한장면을 되새기려는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삼척과 경계를 이루는 지점의 추암해수욕장도 빼놓을수 없다.
동해의 해금강으로 불릴 만큼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주변의 기암괴석 속에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촛대바위, 드라마틱하게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 위로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불쑥 솟아 오르는 아침해가 장엄하다.
촛대바위 앞 작은 동산에 올라 보는 일출이 좋지만 남쪽 백사장 끝에서 멀리 바라보는 풍광도 그만이다.
동해시청 관광개발과 (033)530-2227
<> 여수 향일암
향일암은 깎아지른 해안절벽에 자리한 작은 암자다.
해를 향하는 곳이라는 이름처럼 이글이글 타오르는 해돋이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보랏빛 여명이 하늘을 물들이는 순간 불끈 치솟는 불덩이의 모습이 은은한 범종소리와 어우러져 오랜동안 감동의 여운을 남기는 곳이다.
풍수지리적으로는 바닷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거북이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영구암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절 뒤편 바위에서 보면 표면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는 바위가 많이 보이는데 그 모습 또한 절경이다.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관음전 바위절벽 아랫쪽으로 부서지는 파도 역시 장관이다.
해넘이도 즐길수 있다.
여수시청 문화관광과 (061)690-2224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