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자민련간 합당을 축으로 내년봄께 신당이 나올 것이라는 내용의 ''정계개편설''과 관련,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반발이 거세지자 청와대가 조기진화에 나섰다.

남궁 진 청와대 정무수석은 21일 최근의 합당 및 정계개편설에 언급,"그런 것을 구상해 본 적도 없고,현실적으로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같은 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국회를 혼란시키고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개혁 구상의 본질을 흐리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달 초 김 명에총재의 자택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합당 논의는 일체 없었으며,국회관계와 관련한 의례적인 방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자민련 김종필 총리는 "(한 실장의) 얼굴도 못봤다"고 부인했다.

변웅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신당동 자택을 방문,김 명예총재에게 한 실장 면담 여부에 대해 물었으나 "(JP가) 그것은 그 쪽에서 물어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변 대변인은 "실제 확인한 결과 한 실장이 그전에는 (신당동 자택에)왔었으나 이달 들어선 한 번도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합당설을 일축했다.

한나라당도 정개개편설의 진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국가위기 극복보다 야합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공세에 나섰다.

김기배 사무총장은 당3역 간담회에서 "''DJP+알파'' 정계개편 시도는 역사를 후퇴시키려는 국민 기만극이자 정치 야합극"이라고 비난한뒤 "야당 분열까지 운운하지만,되지도 않고,갈 사람도 없는 ''일장춘몽''같은 발상"이라고 말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신당이 나온지 1년도 채 되지 않은시점에서 다시 ''신당''을 추진하려는 것은 수를 부풀려 (야당)''밀어붙이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김영근.김형배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