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장에서의 철강 수급을 놓고 일촉즉발의 판매 경쟁을 벌여온 한·일 철강업계가 ''상생(相生)''을 위한 협의채널을 만든다.

한국철강협회(회장 유상부·포항제철 회장)는 21일 일본철강연맹과 양국 철강업계의 우호 증진 및 산업 발전을 논의할 정기적인 협의채널을 구축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 철강협회는 통상 기술 시장 등 부문별로 수시 협의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양국 업계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박건치 협회 부회장은 밝혔다.

두 단체는 이에 따라 매년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가며 협력회의를 정기 개최키로 했다.

이같은 합의는 최근 일본산 철강의 대한(對韓) 덤핑 수출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등 제3국 시장에서도 두나라 업계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철강협회는 "그동안 양국 업체들간 개별적 차원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 철강시장 과잉 공급에 따른 장기 불황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모색돼 왔다"며 "이같은 양국간 공조를 협회 차원으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항제철과 신일본제철,동국제강과 현대강관 및 일본의 가와사키제철은 상호 주식지분 교환을 비롯 공동 기술개발과 구매 등에 관한 포괄적 제휴를 맺은 상태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