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이틀간 6천억원의 자금을 동원하면서 종합주가지수 500선 방어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500선 부근으로 떨어질 때마다 국민연금과 정통부가 자금을 투입,투신사 연기금펀드를 통해 지수관련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20일 정통부가 3천억원,21일엔 국민연금이 3천억원을 투신사 펀드에 가입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장초반 전날보다 16포인트 하락하면서 497.31까지 떨어지자 투신사의 연기금 펀드에서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면서 대규모 ''사자''에 가담,500선 방어에 일단 성공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민연금과 정통부가 4천8백억원을 투입한 지난 1일에도 있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490.88까지 밀렸으나 자금투입 후 514.46으로 20포인트 상승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종합주가지수 530이상에선 연기금 펀드가 적극적인 매수에 가담하지 않지만 500선 부근으로 밀릴 경우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해 500붕괴가 임박하면 정통부나 연·기금측에서 주식매수를 독려하고 있다"며 "주가 500선 붕괴를 어떡하든 막아보려는 정부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최근 3일 연속 비차익 프로그램매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연기금펀드의 주식매수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9일 전체 프로그램매수 3백76억원중 2백91억원이 비차익 매수세였으며 20일엔 9백99억원 중 7백12억원,21일에도 1천2백7억원중 7백61억원이 비차익매수세였다.

증권업계는 정부의 수급대책이 일시적인 효과를 볼수 있겠지만 해외증시 불안,국내경기 침체,구조조정 불안등에 따른 주가하락세를 기조적으로 돌려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