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대표 체제에 대한 민주당내 갈등기류가 가시지 않고 있다.

당내 일부 인사가 김 대표의 정통성을 문제삼은데 이어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김 대표를 ''기회주의자''라고 공격했고 주요당직 개편에 대해서도 냉소적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인선후유증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과거 초.재선그룹이 소외감을 표출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번에는 당내 중진들이 돌아서고 비주류측은 김 대표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는 형국이다.

특히 노 장관은 김 대표를 겨냥해 "기회주의자는 포섭대상이기는 해도 지도자로 모시지 않는다는게 내 소신"이라고 직접 공격했다.

노 장관의 발언이 ''취중발언''이라며 당측이 진화를 시도하자 노 장관은 "평소 갖고 있던 일관된 생각"이라고 소신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김 대표는 "내가 기회주의자인지는 여러분이 잘 알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언제 정치를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정치를 했느냐"라고 일축했다.

비주류측과 당내 중진그룹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이인제 최고위원 등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은 직접적인 반응은 자제하면서도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위원은 김 대표 임명에 대해 "(나는)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지 지나간 과거에 대해 평론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대변했다.

5선의 조순형 의원은 "김 대표 체제에 대한 반발과 비판이 많은데 후속인사까지 선수와 경륜이 전혀 참작되지 않은 채 이뤄져 앞으로 당 운영이나 대야 관계를 제대로 풀어갈지 의문"이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를 정면 비판했던 안동선 의원은 "이런 인사는 처음 본다"며 "경륜과 경험이 없어서 걱정되지만 ''초보운전'' 딱지를 붙이고 다녀도 사고를 안내는 사람도 있는 만큼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장영달 의원은 "민주당을 정통적으로 지켜온 사람에게는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반발기류를 무마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적극 나섰다.

김 대표는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