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이슈] 퇴조하는 보험산업 .. 성장한계 도달...생존게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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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 전문위원.경영博 shindw@hankyung.com >
세계 보험산업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잇따른 도산사태로 한국과 일본의 보험산업이 뚜렷한 퇴조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 보험산업도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주 미국 최대 의료보험회사인 이트나는 4분기중 손실이 7천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전체 인력의 13%에 이르는 5천명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초엔 보험료도 대폭 올리기로 했다.
미국의 최대 생명보험회사인 푸르덴셜도 지난 10월 자회사인 푸르덴셜증권의 채권사업부를 폐지한데 이어 지난주에는 투자은행사업도 사실상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미국 최대 상장 손해보험회사인 올스테이트도 지난해 여름부터 올 여름까지 6천명이 넘는 정규직원을 방출했다.
또 유럽에서는 현대 생명보험의 창시기업이자 2백38년 역사를 자랑해온 영국 에쿼터블로 인해 보험업계 전반의 신뢰기반을 뒤흔드는 사태가 발생했다.
에쿼터블은 사업운영결과에 따라 가입자들에게 ''플러스 α''의 수익배당을 하는 전형적인 상호보험회사다.
이런 회사가 1957년부터 특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팔면서 일반 가입자들에게 플러스 α는커녕 오히려 응분의 비용이상을 과다하게 부담시켜 온 것으로 최근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영국 계리사협회와 보험규제당국이 문제점을 전혀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가입자들의 배반감은 보험업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
◆ 보험시장 구조와 규모 =재보험을 제외하고 최종 소비자를 상대로 한 직접보험시장만 따질 경우 세계 보험시장 규모는 한국 GDP의 6배인 2천7백조원 정도다.
생명보험 58%, 손해보험 42%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생명보험 비중이 75%로 압도적이다.
이는 아시아 생보시장의 91%를 차지하는 일본과 한국에서 저축성 보험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구당 연간 생명보험료 지출액이 미주지역과 유럽의 경우 1백만원 안팎에 불과한데 비해 일본은 1천만원,한국은 3백만원에 육박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전체 가구중 민영 생보가입률이 미국의 76%나 일본의 81%보다 높은 82%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가구당 평균 3.2건의 생보에 가입해 있다.
◆ 위축되는 보험시장 =상품과 산업에도 수명이 있어 발아기에서부터 성장기와 성숙기, 쇠퇴기를 차례로 거친다고 봤을 때 지금 보험산업은 쇠퇴기에 접어든 형국이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3백여년 역사를 거치며 시장은 포화상태다.
세계 보험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 3대 지역 보급률이 80%를 넘고 있다.
이제 세계에서 성장 여지가 있는 곳이라곤 중국 정도다.
하지만 중국시장의 성장 확률이나 속도보다 일본 및 한국시장의 위축 확률과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우려돼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전망이 어둡다.
특히 일본과 한국 보험시장이 내년 4월부터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한·일 두나라 보험업계의 주수입원이었던 저축성 생명보험이 급속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미 한국에서 보장성 종합생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푸르덴셜의 사례에서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 보험업체들의 생존 몸부림 =세계 보험업계는 사실상 지난 90년대초 성장을 멈춘 상태에서 이제 생존게임에 돌입한 상태다.
몇 년 전부터 보험사들끼리 또는 보험사와 은행 등 다른 종류의 금융회사들끼리의 기업인수합병이 붐을 이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업과 보험업을 겸업하는 방카슈랑스 개념도 이런 배경 속에서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의료보험계를 대표하는 미 이트나는 90년대초부터 병원과 의사들을 거느린 종합건강관리회사로 변신해 왔다.
이 전략은 의료비 폭증에 골머리를 앓던 미국 기업들의 호응으로 한때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의료비를 마구 써대는 환자와 의사들을 통제하는 데 결국 실패하면서 이트나는 올해 초부터 피인수설과 기업분할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생보사들은 보험상품 판매에서 연금기금운용회사로 변신을 서두르는 한편 투자은행업으로 사업다각화도 모색중이다.
하지만 프린시플처럼 연기금관리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가 하면 푸르덴셜처럼 증권, 투자은행 등으로의 다각화에 실패한 회사도 있다.
한편 손보사들은 유통비용 절감만이 살길이라고 보고 보험모집인을 인터넷으로 대체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세계 보험산업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잇따른 도산사태로 한국과 일본의 보험산업이 뚜렷한 퇴조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 보험산업도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주 미국 최대 의료보험회사인 이트나는 4분기중 손실이 7천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전체 인력의 13%에 이르는 5천명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초엔 보험료도 대폭 올리기로 했다.
미국의 최대 생명보험회사인 푸르덴셜도 지난 10월 자회사인 푸르덴셜증권의 채권사업부를 폐지한데 이어 지난주에는 투자은행사업도 사실상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미국 최대 상장 손해보험회사인 올스테이트도 지난해 여름부터 올 여름까지 6천명이 넘는 정규직원을 방출했다.
또 유럽에서는 현대 생명보험의 창시기업이자 2백38년 역사를 자랑해온 영국 에쿼터블로 인해 보험업계 전반의 신뢰기반을 뒤흔드는 사태가 발생했다.
에쿼터블은 사업운영결과에 따라 가입자들에게 ''플러스 α''의 수익배당을 하는 전형적인 상호보험회사다.
이런 회사가 1957년부터 특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팔면서 일반 가입자들에게 플러스 α는커녕 오히려 응분의 비용이상을 과다하게 부담시켜 온 것으로 최근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영국 계리사협회와 보험규제당국이 문제점을 전혀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가입자들의 배반감은 보험업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
◆ 보험시장 구조와 규모 =재보험을 제외하고 최종 소비자를 상대로 한 직접보험시장만 따질 경우 세계 보험시장 규모는 한국 GDP의 6배인 2천7백조원 정도다.
생명보험 58%, 손해보험 42%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생명보험 비중이 75%로 압도적이다.
이는 아시아 생보시장의 91%를 차지하는 일본과 한국에서 저축성 보험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구당 연간 생명보험료 지출액이 미주지역과 유럽의 경우 1백만원 안팎에 불과한데 비해 일본은 1천만원,한국은 3백만원에 육박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전체 가구중 민영 생보가입률이 미국의 76%나 일본의 81%보다 높은 82%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가구당 평균 3.2건의 생보에 가입해 있다.
◆ 위축되는 보험시장 =상품과 산업에도 수명이 있어 발아기에서부터 성장기와 성숙기, 쇠퇴기를 차례로 거친다고 봤을 때 지금 보험산업은 쇠퇴기에 접어든 형국이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3백여년 역사를 거치며 시장은 포화상태다.
세계 보험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 3대 지역 보급률이 80%를 넘고 있다.
이제 세계에서 성장 여지가 있는 곳이라곤 중국 정도다.
하지만 중국시장의 성장 확률이나 속도보다 일본 및 한국시장의 위축 확률과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우려돼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전망이 어둡다.
특히 일본과 한국 보험시장이 내년 4월부터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한·일 두나라 보험업계의 주수입원이었던 저축성 생명보험이 급속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미 한국에서 보장성 종합생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푸르덴셜의 사례에서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 보험업체들의 생존 몸부림 =세계 보험업계는 사실상 지난 90년대초 성장을 멈춘 상태에서 이제 생존게임에 돌입한 상태다.
몇 년 전부터 보험사들끼리 또는 보험사와 은행 등 다른 종류의 금융회사들끼리의 기업인수합병이 붐을 이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업과 보험업을 겸업하는 방카슈랑스 개념도 이런 배경 속에서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의료보험계를 대표하는 미 이트나는 90년대초부터 병원과 의사들을 거느린 종합건강관리회사로 변신해 왔다.
이 전략은 의료비 폭증에 골머리를 앓던 미국 기업들의 호응으로 한때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의료비를 마구 써대는 환자와 의사들을 통제하는 데 결국 실패하면서 이트나는 올해 초부터 피인수설과 기업분할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생보사들은 보험상품 판매에서 연금기금운용회사로 변신을 서두르는 한편 투자은행업으로 사업다각화도 모색중이다.
하지만 프린시플처럼 연기금관리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가 하면 푸르덴셜처럼 증권, 투자은행 등으로의 다각화에 실패한 회사도 있다.
한편 손보사들은 유통비용 절감만이 살길이라고 보고 보험모집인을 인터넷으로 대체하는데 열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