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과 고통을 나누고 국가경제 회생에 조그마한 보탬이 될 수 있으면 하는 생각에서 내년도 급여를 반납키로 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원자력연료 제조·설계 및 손상연료 수리 전문회사인 한전원자력연료 김덕지(60) 사장이 7천여만원에 달하는 내년도 급여를 모두 반납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도 월급의 많은 부분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직원들의 병원비 등에 내놓았고 일부는 회사에서 알아서 쓰라며 받아가지 않기도 했다.

특히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자동차를 직접 몰고 출장갈 때도 여비를 따로 받지 않고 있다.

직원들은 김 사장에게 2001년도 급여 전액이 아니라 인상분만 반납하고 아직 받아가지 않은 금년도분 급여를 수령하라고 건의하고 있으나 김 사장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장이 이렇게 솔선하자 직원들도 동참, 3급 이상 간부들은 정부의 경영혁신 추진실적 평가에서 우수평가를 받아 상금으로 얻은 1인당 45만원의 성과급 전액을 자진 반납했다.

김 사장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 10월 감사원으로부터 개혁실천 우수 공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