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아래로 떨어뜨리는 등 경영전략 차원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이는 IMT-2000사업자 선정 탈락 등에 따른 기업 안팎의 충격을 빨리 떨쳐버리기 위해선 주력계열사인 LG전자를 자금면에서 ''최정예 알짜회사''로 만들어야 한다는 그룹차원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회사의 앞날에 대한 시장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확실하게 해소시켜 주기 위해서도 당분간 신규사업을 일절 하지 않고 오직 유동성(자금)확충에만 전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증시기업분석가들은 "LG가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IMT-2000사업경쟁에 진출하지 않게 된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기는 시장분위기에 1백% 부응,재무구조 개선에 전념하는 전략을 택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이달중 총8천억원대의 자금을 확보,LG정보통신의 합병으로 인한 매수청구권 행사로 한때 2백84%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연말 2백% 미만으로 떨어뜨린다고 밝혔다.

LG전자가 확보하는 유동성은 22일 네덜란드 필립스사로부터 입금된 상환우선주(3천2백만주)대금 5천4백40억원,26일 외국계 금융기관 CSFB(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인터내셔널)사로부터 들어올 자사주 매각대금 1천3백64억원이다.

또 같은 날 입금예정인 ABS(자산담보부채권) 발행대금 1천1백억원등 총 7천9백4억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돈은 전부 부채를 갚는데 사용되며 이 경우 부채규모는 8조1천억원대에서 7조3천억원대로 떨어져 부채비율이 2백10%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와함께 보유 비전자 계열사 유가증권을 매각하고 경상이익(추정치 7천1백억원)의 일부도 부채상환에 보탤 방침이다.

LG전자측은 "구조조정본부가 동기식 IMT-2000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선언함에 따라 향후 대규모 자금부담도 없어져 재무구조를 좋게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측은 네덜란드 필립스측과 브라운관사업 합작으로 내년 6월까지 11억달러를 받은 다음 자금흐름을 봐가면서 장기 신규사업을 구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