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0] (1) 경제부문 : '되돌아 본 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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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밀레니엄의 첫 해가 저물고 있다.
경제가 외환위기의 질곡을 벗어나 가파른 "V"자를 그릴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무너졌다.
구조조정은 아직 미완의 굴레를 맴돌고 있다.
신사(辛巳)년 새해로 모든 숙제가 넘어간다.
2000년 한 해를 부문별로 되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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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구조조정으로 시작해 구조조정으로 저문 한해였다.
정부는 연초부터 기업 금융 공공 노동 등 4대부문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밀어붙였지만 구조조정은 아직 현재진행형이고 성공여부도 미지수다.
올해 한국경제는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서 심한 요동을 쳤다.
경기과열 우려를 낳았던 경제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과 국제유가 급등, 반도체가격 급락 등의 여파로 ''제2 경제위기설''이 나올 만큼 휘청거렸다.
기업들은 자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고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정현준.진승현 게이트''로 불거진 사이비 벤처기업인들의 부도덕성은 벤처 위기를 가져 왔다.
올해 경제분야 화두는 역시 ''구조조정''.
금융분야에선 공적자금 추가조성 문제가 최대 이슈였다.
논란 끝에 정부의 40조원 추가조성안이 지난 1일 국회의 동의를 얻어냈지만 이 과정에서 이미 투입한 1백10조원의 공적자금 사용에 대한 책임문제가 강하게 제기됐다.
연초부터 말이 많았던 은행 2차 구조조정은 국민과 주택은행간 합병 선언을 계기로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은행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어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한빛 제주 광주 평화 등 부실은행은 완전감자 후 공적자금 투입을 거쳐 금융지주회사로 통합키로 결정했다.
투신사도 부실의 대명사였던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이 각각 증권사 및 투신운용사로 분리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돼 클린화됐다.
한국 한스 영남 중앙 등 4개 부실종금사는 예금보험공사 자회사가 됐으며 삼신 한일 국제 등 5개 부실보험사에 적기시정조치가 부과됐다.
신용금고는 동방금고와 열린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계기로 신용위기에 몰릴 만큼 휘청거렸다.
금융감독원 고위 공직자가 동방금고 사건에 연루되면서 금감원이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기업들은 자금난으로 고생을 해야 했다.
동아건설 우방 등 52개 부실기업이 11월3일 법정관리나 청산 매각 합병 등의 방법으로 정리됐다.
정부와 현대는 현대건설 정상화 문제를 놓고 1년내내 줄다리기를 했다.
현대가 대주주 보유주식과 서산농장 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담은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제출, 현대건설 문제는 일단 수면아래로 들어갔다.
미국 포드사와의 매각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대우자동차는 결국 ''부도 후 법정관리''라는 최후의 길을 밟았다.
벤처투자자들은 한해 동안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해야 했다.
연초만해도 벤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돼 ''묻지마 투자''가 유행이었다.
하지만 3월10일 283.44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닥지수가 급속히 하락하면서 휴지조각으로 변해 버린 벤처주식이 속출했다.
공공과 노동분야에서도 편할 날이 없었다.
공기업의 방만 경영에 대한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이 민영화에 반대해 실력행사를 했다.
한국중공업은 두산의 손에 넘어갔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 수석연구원은 "IMF의 요구와 건실한 경제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된 4대 구조조정은 아직 미완"이라며 "구조조정의 성공적 마무리가 한국경제 재도약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
경제가 외환위기의 질곡을 벗어나 가파른 "V"자를 그릴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무너졌다.
구조조정은 아직 미완의 굴레를 맴돌고 있다.
신사(辛巳)년 새해로 모든 숙제가 넘어간다.
2000년 한 해를 부문별로 되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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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구조조정으로 시작해 구조조정으로 저문 한해였다.
정부는 연초부터 기업 금융 공공 노동 등 4대부문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밀어붙였지만 구조조정은 아직 현재진행형이고 성공여부도 미지수다.
올해 한국경제는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서 심한 요동을 쳤다.
경기과열 우려를 낳았던 경제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과 국제유가 급등, 반도체가격 급락 등의 여파로 ''제2 경제위기설''이 나올 만큼 휘청거렸다.
기업들은 자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고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정현준.진승현 게이트''로 불거진 사이비 벤처기업인들의 부도덕성은 벤처 위기를 가져 왔다.
올해 경제분야 화두는 역시 ''구조조정''.
금융분야에선 공적자금 추가조성 문제가 최대 이슈였다.
논란 끝에 정부의 40조원 추가조성안이 지난 1일 국회의 동의를 얻어냈지만 이 과정에서 이미 투입한 1백10조원의 공적자금 사용에 대한 책임문제가 강하게 제기됐다.
연초부터 말이 많았던 은행 2차 구조조정은 국민과 주택은행간 합병 선언을 계기로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은행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어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한빛 제주 광주 평화 등 부실은행은 완전감자 후 공적자금 투입을 거쳐 금융지주회사로 통합키로 결정했다.
투신사도 부실의 대명사였던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이 각각 증권사 및 투신운용사로 분리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돼 클린화됐다.
한국 한스 영남 중앙 등 4개 부실종금사는 예금보험공사 자회사가 됐으며 삼신 한일 국제 등 5개 부실보험사에 적기시정조치가 부과됐다.
신용금고는 동방금고와 열린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계기로 신용위기에 몰릴 만큼 휘청거렸다.
금융감독원 고위 공직자가 동방금고 사건에 연루되면서 금감원이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기업들은 자금난으로 고생을 해야 했다.
동아건설 우방 등 52개 부실기업이 11월3일 법정관리나 청산 매각 합병 등의 방법으로 정리됐다.
정부와 현대는 현대건설 정상화 문제를 놓고 1년내내 줄다리기를 했다.
현대가 대주주 보유주식과 서산농장 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담은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제출, 현대건설 문제는 일단 수면아래로 들어갔다.
미국 포드사와의 매각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대우자동차는 결국 ''부도 후 법정관리''라는 최후의 길을 밟았다.
벤처투자자들은 한해 동안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해야 했다.
연초만해도 벤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돼 ''묻지마 투자''가 유행이었다.
하지만 3월10일 283.44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닥지수가 급속히 하락하면서 휴지조각으로 변해 버린 벤처주식이 속출했다.
공공과 노동분야에서도 편할 날이 없었다.
공기업의 방만 경영에 대한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이 민영화에 반대해 실력행사를 했다.
한국중공업은 두산의 손에 넘어갔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 수석연구원은 "IMF의 요구와 건실한 경제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된 4대 구조조정은 아직 미완"이라며 "구조조정의 성공적 마무리가 한국경제 재도약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