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금융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외국계 은행의 수신이 폭증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씨티은행 HSBC(홍콩상하이은행) 등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예금잔액은 5조5천5백88억원으로 지난달말에 비해 6천억원이나 늘어났다.

외은지점의 월중 수신 증가액은 지난 10월 2천4백억원에서 11월엔 5천억원으로 급증했는데 이달들어선 이미 지난달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상반기만 해도 외은지점의 수신증가액은 월 2천억원 가량이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달중 은행권의 전체 예금증가액(7조원)중 외은지점 비중이 10%에 육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내년 금융소득종합과세와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을 앞두고 거액 개인예금이 안전하고 비밀보장도 잘되는 외은지점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달초 잇단 영업정지 사태를 빚은 신용금고에서 이탈한 뭉칫돈도 일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외은지점의 정기예금 계좌당 평균잔액은 9천4백만원으로 국내은행(2천8백만원)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