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한 해를 보낸 미국증시 탓에 월가 유명 증시분석가들의 망신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초에 ''장밋빛 증시''전망을 쏟아놓았지만 정작 연말 주가는 초라하기 이를데 없기 때문.

워싱턴포스트는 25일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유명 증시분석가들의 명성에 큰 흠집이 난 한해"라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경제연구소(AEI) 연구원인 제임스 글래스만과 케빈 해셋을 그 대표적인 인물로 꼽았다.

이들은 작년 9월 ''다우 36,000''이라는 책에서 다우지수의 적정수준이 ''36,000''이라고 주장,투자자들에게 ''헛된''꿈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장기적인 자세로 주식투자를 하면 주식은 채권보다 안전한 투자대상이고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유례없는 장기호황으로 주가가 수직상승해온 까닭에 주식 투자수익률이 채권 투자수익률보다 높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글래스만은 작년 말 한 인터뷰에서 "다우지수가 36,000선에 도달하려면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그의 예견이 전적으로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잔뜩 희망을 안겨줬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명성은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