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후의 세계경제 견인차는 유럽''

지난 10여년간 유례없는 호경기로 세계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해왔던 미국경제가 둔화조짐을 보임에 따라 유럽이 앞으로 미국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전문 다우존스통신은 25일 ''골디락스경제''로 불리며 호황기를 구가했던 미국경제가 퇴조기에 접어들었으며 대신 유럽경제가 힘찬 용틀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디락스경제는 저물가·고성장의 경제상태를 지칭하는 용어.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유럽지역 단일통화 유로화가 최근 강세로 돌아선 것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 22일 런던외환시장에서 유로당 0.9232달러선에서 거래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0월26일(유로당 0.8225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도이체방크의 외환수석연구원 마이크 로젠베르크는 "유로존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해지면서 유로화가치가 앞으로 6개월내 달러화에 대해 1대 1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유로존(유로화 도입 11개국) 경제성장률은 10년래 최고치인 3.3∼3.6%로 예상되며 내년 성장률도 3.0∼3.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의 대미 수출의존도가 2.3%에 불과해 미국이 침체에 빠지더라도 유럽경제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도 강점이다.

유럽증시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온라인 증권신문 CBS마켓워치는 "지난 열흘간 미국의 나스닥지수는 4백98포인트(16.5%)나 폭락했지만 영국의 FTSE100과 독일의 닥스,프랑스의 CAC40 지수 등은 3∼4% 하락에 그쳤다"며 "유럽증시가 미국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제자본의 유럽증시로의 이동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유럽증시가 세계증시의 중심이 되면서 증시 향방을 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CBS마켓워치는 지적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