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성부문 히트사이트로 마이클럽(www.miclub.com)을 꼽는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선영아 사랑해"와 "선영아 컴팩 홈"이라는 문구로 더 유명한 이 사이트는 지난 4월 개설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여성포털사이트 수위에 올랐다.

그러나 뒤를 이어 등장한 여성포털 사이트들이 상당한 수준의 콘텐츠와 자본력을 지니고 있어 1위 수성이 힘겨워 보인다.

코리안클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간 마이클럽을 방문한 순방문자 수는 68만6천명으로 추정돼 2,3위업체와 간발의 차이로 선두를 유지했다.

20~30대 전체 여성인터넷사용자 계층의 약 13%가 지난달 1회 이상 마이클럽을 방문했다.

또 2천7백90만 페이지뷰와 30분의 평균체류시간을 기록해 방문자의 질적인 측면에서 경쟁사이트를 압도하는 성과를 보였다.

마이클럽은 20대가 39만1천명으로 전체방문자의 57%를 차지하며 30대가 33.4%를 차지하고 있는 등 경쟁사이트에 비해 연령대별로 폭넓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 방문자의 충성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4주 연속 방문자비율이 27%로 경쟁 사이트에 비해 높아 회원관리에 있어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마이클럽을 비롯한 여성포털사이트들이 그동안 지출한 마케팅비용이 상당한 규모임에도 방문율이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고가의 이벤트 행사 때마다 순위가 요동 친다는 점은 전문포털을 표방하기엔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못했거나 그간의 마케팅전략이 단기적으로만 효과가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마이클럽은 소비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20~30대 직장여성을 타겟으로 하고 있어 수익모델을 제시하기가 타 분야보다 용이하다.

최근 마이클럽은 쇼핑몰 분야를 강화해 수입품 등을 포함한 패션상품을 팔아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익률을 더 높이기 위해선 전자상거래서비스의 강화 뿐만 아니라 패션상품의 판매에 전문성을 갖춘 오프라인업체와의 다양한 제휴가 필수적이다.

최근 마이클럽이 서비스를 시작한 홍콩 사이트는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해외진출의 사례가 될 것이다.

아시아 패션의 한 축인 홍콩에서 해외유명 오프라인 패션업체와 접촉이 용이하다는 지정학적 이점을 살린다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전용사이트로 성장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