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는 소기업에 변신의 기회입니다. 이들이 하나로 뭉치면 대기업을 능가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e비즈라인(www.ebzline.com)의 김선철 사장은 "소기업 e비즈니스"라는 다소 독특한 아이템을 갖고 지난 5월 회사를 설립했다.

컴퓨터 한대 제대로 설치하기 어려운 영세업체들이 B2B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노하우를 획득함으로써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사실 e비즈니스는 그동안 중견기업은 물론 영세업체에는 "그림의 떡"이었다.

필요성은 느끼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고 함께하자니 구심점이 없었다.

김사장은 바로 e비즈라인으로 중소업체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 영역은 김사장에게 낯선 곳이 아니다.

이 사업은 그가 오랫동안 몸담아온 "소기업운동"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대학시절(서울대 치대)부터 학생운동 노동운동 현장에서 활동해왔다.

그리고 IMF전후부터는 전국 중소업계로 확산된 소기업운동을 주도해왔다.

현재 1천여개의 회원사를 갖고 있는 전국소기업연합회 집행위원과 소기업발전포럼 회장을 맡기도 했다.

e비즈라인도 바로 소기업연합회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B2B업체다.

오프라인의 소기업운동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이다.

e비즈라인의 첫 작품은 지난 8월 결성된 e비즈베이커리(www.ebzbakery.com)다.

e비즈베이커리는 전국 2만여개의 빵집을 하나로 묶어 원부자재 공동구매와 제빵 노하우를 공유하는 B2B사이트다.

현재 서울의 강남 서초 성동 광진구와 경기도 성남 분당 등 6개 지역의 제빵업체 1천5백여개가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내년 1월중순에는 ebizline.com을 통해 MRO사이트를 연다.

또 1월말에는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회원사에게 법률 회계 교육 컨설팅 마케팅 부동산 등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이비즈인포닷컴(ebzinfo.com)을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e비즈라인이 추진하고 있는 업종별 B2B는 5~6가지.오프라인 네트워크가 있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대표적으로 옥외광고사이트인 사인아이(ebizsign.com),인테리어업체들과 곡물업체들의 B2B사이트 등이다.

김사장은 이들 버티컬 B2B사이트를 e비즈라인과 연결시켜 ebzline.com을 B2B허브사이트로 묶을 방침이다.

김사장은 이런 방식으로 20여개 업종의 버티컬 보털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쪽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중국과 일본의 기업단체인 중소기업가동우회전국협의회 중국기업연합회 등과 제휴를 맺었다.

장기적으로 이들 단체가 추진하는 e마켓플레이스와 연계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e비즈라인의 강점은 오프라인에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버티컬보털 사이트를 주도하는 사람들도 오프라인에 관련기업을 운영하는 소기업연합회원사들이다.

e비즈라인은 MRO사이트와 경영정보 사이트만 운영하고 다른 버티컬보털은 오프라인 업체들의 컨소시엄이 운영을 맡는다.

이는 각 업종에 대표성과 전문성을 가진 집단이 사이트의 운영주체가 돼야한다는 김사장의 생각 때문이다.

김 사장은 "모든 온라인 사업이 그렇지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는 오프라인의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며 "실제 사업추진과정에서도 오프라인 사업영역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547-5669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