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는 포근한 눈이 내리고 손에 든 컵에서는 따뜻한 김이 아른거리는 겨울.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는 요즘 반대로 섬뜩하고 엽기적인 공포스토리에 빠져 보는건 어떨까.

보통 공포스토리는 더운 여름에 어울리지만 차가운 공기가 살을 때리는 겨울이야 말로 진정한 공포스토리의 계절일 것이다.

이 겨울의 마지막,아메리칸 멕기의 "앨리스"와 함께 공포와 엽기의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

<>아메리칸 멕기는 누구인가

앨리스라는 이름 앞을 장식하는 이름 "아메리칸 멕기(American McGee)"는 게임의 총 디자인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언뜻 들으면 가명처럼 들리는 이 이름은 실명으로서 미국 게임계에서는 상당히 널리 알려져 있다.

27살인 그는 둠과 퀘이크를 제작한 ID사에서 레벨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유명해졌으며 현재 EA사의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게임 "앨리스"는 이 사람의 이름이 앞에 붙음으로써 더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토리 속으로

아메리칸 멕기의 앨리스는 어릴 때 한번쯤 읽어봤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스토리는 원작과 달리 독자적으로 흐르지만 동화책에서 보았던 친근한 설정과 캐릭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느날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로부터 구조신호를 받음과 동시에 이상한 나라로 소환되어진다.

소녀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옛날과는 다른 어둠의 도시 그것이었다.

퀸 오브 하트의 지배 하에 난장이 들은 노예로 전락해버리고 트럼프 병정들은 살인을 일삼고 있었다.

이 지옥 속에서 이상한 나라를 구할 구세주는 앨리스 뿐...


<>게임플레이

"앨리스"의 게임플레이는 3D액션.

어드벤처에 그 중심을 두고 있다.

특히 액션을 많이 강조했는데 이점은 제공되는 무기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앨리스의 무기는 주로 장난감을 연상시키는 무기로 이뤄져 있다.

악마를 소환할 수 있는 주사위,책장을 표창처럼 날려보내는 동화책 등에 가공할 만한 파괴력이 감춰져 있다.

어드벤처 부분은 각종 퍼즐들로 구성돼 있다.

"이상한 나라"라는 설정만큼 퍼즐의 내용은 다양하기 그지없다.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은 독특한 퍼즐들이 상당수 준비돼 있다.

비록 액션에 비해 퍼즐이 게임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적은 편이지만 자칫 지루해 질지 모르는 게임플레이를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

게임 "엘리스"에서 안타까운 점은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작자는 싱글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멀티플레이 부분을 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설정과 무기의 종류가 독특해 간단한 싱글플레이만이라도 지원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을 마치며

한마디로 엽기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밑도 끝도 없이 어딘가 왜곡된 느낌을 받게 된다.

스토리 설정,전체적인 그래픽의 분위기일지 몰라도 독특한 게임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페이스나 게임플레이는 쉽고 익숙하게 짜여있다.

더 많은 공포,엽기 게임을 갈망하는 게이머들에게 "앨리스"는 둘도 없는 연말 선물이 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대표 gameilbo@gam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