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 7일째 아침을 맞은 국민 주택은행 노조원들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경찰의 강제해산 작전에 커다란 저항없이 대부분 자진해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의 강제해산 작전은 1시간50분만에 큰 충돌없이 끝났다.

○…노조원들은 이날 경찰이 오전중에 진입할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짐을 미리 싸 놓은뒤 운동장에서 스크럼을 짜고 경찰과 대치했다.

노조원들에게 자진해산을 종용하던 경찰은 별다른 효과가 없자 8시20분부터 20여분동안 운동장 상공에 헬기 2대를 저공비행시켰다.

이때문에 대형 천막과 1백여채의 텐트가 20여m 밖으로 날아가는 등 연수원 운동장은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에 일부 노조원들이 천막 설치용 쇠파이프를 빼들고 격렬히 항의하기도 했으나 노조 지도부가 자제를 당부하자 이내 진정됐다.

○…이날 국민 주택은행 전산요원 6백여명은 공권력 투입에 앞서 미리 연수원을 빠져나와 경기도 여주 한국노총 중앙교육원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경찰이 다른 노조원들의 진입을 저지,파업지도부는 고려대로 재집결토록 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