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 주요 기업들이 바이오 투자를 늘리고 있다.

경기가 불투명하지만 설비투자와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내년 투자예산을 올해보다 늘려 잡고 있다.

LG화학은 27일 바이오사업 예산을 올해 9백억원에서 내년에는 1천1백억원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연구개발분야에 5백억원,바이오벤처기업투자에 4백억원,공장신설이나 보수를 위한 신규투자비로 2백억원을 책정했다.

바이오벤처 투자 4백억원은 올해(1백5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항암제 항감염제 중추신경계 치료제 QOL(삶의 질 향상 관련 제품)분야 기업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공장설비투자 2백억원은 올해 착공한 부스틴공장 건설에 주로 들어간다.

SK는 내년 바이오사업 투자액을 올해(3백5억원)보다 1백15억원 늘어난 4백20억원으로 책정했다.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는 올해 2백5억원에서 2백5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국내에서는 기존 투자회사에 대한 추가 투자에 주력하고 해외에서는기능유전체학 화학유전체학 중추신경계 의약및 항암제 당뇨병치료제 개발 관련기업을 물색할 계획이다.

또 올해 1백억원 정도 투자한 연구개발사업은 내년에 1백70억원으로 늘려 항암제 개발등에 대한 연구도 추가하기로 했다.

제일제당은 당초보다 조금 줄인 8백억원 정도를 바이오분야에 투자한다.

인도네시아 라이신 및 쓰레오닌 생산공장에 5백억원 정도를 투입하고 미국 현지 기업에 투자자금으로 1백억원 남짓을 책정했다.

또 내년에는 바이오벤처를 꾸준히 발굴하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녹농균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상품화의 최종 테스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A형 간염백신의 2상 임상시험에 착수하고 올해 양산화에 성공한 고지혈증치료제 ''심바스타틴''은 완제품을 내놓는다.

㈜두산도 바이오사업 예산을 올해 1백40억원에서 내년엔 1백80억원으로 늘린다.

식물성장조절제와 화장품소재 공장등 증설을 완료한 이 회사는 내년에 국제 의약품 생산시설 기준인 GMP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는데 자금을 주로 투입할 계획이다.

동아제약은 내년에 신약개발에 1백6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갖춘 세균을 박멸할수 있는 옥사졸리디논 계열의 차세대 항생제 개발에 착수한다.

또 당뇨병성궤양 심장혈관질환에 대한 유전자치료제를 내놓아 내년말까지 동물대상의 전(前)임상실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녹십자는 내년 1월 녹십자바이오테크를 분리,출범시키고 기능성 단백질을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녹십자는 또 내년에 골다공증치료제 PTH(부갑상선호르몬)가 미국에서 무난히 2차임상시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집중지원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IDR코리아(생물정보학)등의 국내외 바이오벤처에 약22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올해는 반드시 상품화나 상용화의 터전을 마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또 일본의 모 대기업과 14년째 공동연구하고 있는 미생물 탐색분야에서 새로운 생명공학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화석유화학은 바이오사업에 대한 투자를 올해 3백억원에서 내년에는 2백억원 규모로 줄였다.

김성택·정종호 기자 idntt@hankyung.com